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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베트남 정보

호이안의 다리 보수공사 이야기

베트남 중부에 있는 오래되고 아름다운 도시인 호이안(Hoi An)에는 유명한 다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추아 꺼우(Chùa Cầu)라는 다리입니다.

 

 

 

17세기에 이 도시에서 활동하던 일본 상인들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다리는 1653년에 지붕을 얹었고, 18~19세기의 보수 공사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베트남 중부의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 중 하나로 1999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호이안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이 유명한 다리는 베트남 20,000동 지폐의 뒷면에도 그려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다리가 오래되다보니 (400년이 넘었다네요) 이래저래 구조적인 문제가 생겼고, 베트남 당국은 현지 및 국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보수공사를 했답니다.
이번 공사로 목재의 60%, 기와의 30%, 목판의 80%, 석재 기초 구조의 20%, 지붕 장식의 35%가 보존되어 다시 설치되었습니다. 

이 다리는 400년이 넘는 기간동안 많은 보수와 복원을 거쳤으며 가장 최근에는 1996년에 보수 공사를 진행해왔습니다. 이번 복원은 호이안의 시 예산과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의 기술 지원으로 200억 동(10억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진행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면 괜찮은 스토리인데 말이죠 베트남 뉴스에 의하면 사람들이 뭐랄까 실망들을 하고 있나 봅니다. 

그러니까 복원된 다리는 예상보다 밝은 페인트, 지붕에 이끼가 사라지고, 새 부분과 오래된 부분이 크게 대조되는 등의 뭐랄까 잘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라는 평입니다. 
대부분 너무 새것처럼 보이고 밝은 외관이 엄숙하고 오래된 유물 및 마을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한답니다.

 

 

복원 후 다리(위쪽)와 복원 전 다리(아래쪽). 어느 쪽이 마음에 드시나요?

 

 

 

복원 후 다리 지붕(위쪽)과 복원 전 지붕(아래쪽)

 

 

 

7월 27일에 새 다리가 공개되자 네티즌들의 항의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다음 날 대응에 나선 관계 당국인 호이안 문화유산 보존센터의 팜푸응옥(Phạm Phú Ngọc) 소장은 원래 색과 동일한 색을 선택했으며, 방문객들은 20년이 넘는 풍화로 인해 희미한 색조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에게 익숙한 색으로 돌아올 것이며 중요한 것은 이제 구조적으로 건재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뭐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불만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8월3일에 공식적으로 오픈한다고 하던데 말이죠.

 

으음… 구조적으로 안정화된 것은 좋은데 한참동안 이전과 같은 멋진 포토스폿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래된 아름다움을 지키는 것은 네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