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짐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서 (아아 그렇다고 믿자) 주말에 동네 주변을 구경삼아서 돌아다니고 있다.
의외로 도서관도 있고, 여기저기 골목들이 많은 그런 동네다.
그리고 그 동안은 인터넷 주문이나 마트를 다니면서 장을 보다가 짐속에서 찾은 딸딸이를 끌고 동네 시장엘 가봤다.
이게 시장이라는 곳이 나름 적응하는데 시간이란 것이 필요하다.
같은 과일을 팔아도 시장마다 차이가 있고, 미묘하게도 파는 물건들이 다르고, 가게 주인들마다 딜을 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다.
그러다 문득 임연수어를 파는 생선가게를 발견했다.
외국에서 잘 발견하기 어려운 생선인 이 임연수어는 부드러운 살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아라 하는 물건이다.
아저씨에게 구이용이라고 임연수어 한 마리를 달라고 하고,
옆에 있는 생태는 찌개용이라고 달라고 했다.
역시나,
슥슥 임연수어를 썰어서 지느러미도 제거해주고, 소금도 쳐주신다.
게다가 생태는 다음어서 찌개 끓일 때 넣으라고 조개랑 미더덕도 몇 개 정도 집어넣어주신다.
집에 돌아와 임연수를 구워 먹어보니 짭잘하니 간이 잘 되어 있다,
생태도 물론 괜찮을 것 같다. 내일 먹어야지.
결국,
베트남이건 한국이건 생선은 역시나 시장에서 사야하는 것이었다.
마트에서 사면 다듬어주기는 하는데 영- 내가 원하는 수준을 맞추지 못하고 게다가 대부분 무표정하게 불친절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활기찬 우리나라 아저씨 혹은 베트남 아줌마가 한국에서는 칼로 베트남에서는 가위로 슥슥 지느러미 등등도 없애고,
적당한 크기로 목적에 맞게 잘라준다.
게다가 저렴하다. 흐음....
이 나이가 되서야 겨우 얻은 인생의 지혜는
'생선은 시장에서 사라'
인 것이다.
슬슬 이 동네에 적응을 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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