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권 사진 규약에 맞지 않는 사진이군요.
지난 번에 베트남 출장을 가려고 보니 여권 기한이 6개월도 남지 않았더군요.
다행히 베트남은 관용여권의 경우 6개월 미만이라도 입국이 가능해서 다녀왔지만 다른 나라들이었으면 문제가 있었을 뻔 했죠.
그래서 새로운 여권을 만들기로 했는데,
생각을 해보니 관용여권을 만들어봐야 3년이나 5년짜리를 주고 (아아- 갱신하기 귀찮아)
이걸 만드려면 내부결재로 공문도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만들어봐야 일반여권에 비해서 좋은 점도 거의 없고 (오히려 태국 같은 곳에 놀러가면 왜 왔느냐고 자꾸 물어본다죠)
등등 해서 10년짜리 일반여권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일단 동네 사진관에서 여권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오오
사진을 찍고 포샵하는 과정을 (실제로는 라이트룸을 사용 했져) 모니터로 보여주네요.
신기하더이다.
이렇게 구한 사진으로 신청서를 만들고 구청엘 갔습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데 앞에 아줌마가
"아아 이 사진으로 왜 안돼여?"
"그게요 여권용 사진을 가져오셔야 해염"
"글면 여기서 찍어주세요"
"여기선 찍을 수 없고 사진관에서...."
"사진관이 어디있져?"
등등의 이야기를 하셨고, 이어서 왠 아저씨가
"그러니까 이 사진은 안됩니다. 최근 사진 가져오셔야 해염"
"이거 최근 사진임"
"이전 여권이라 똑 같은 사진인데 어떻게 최근 사진이에여"
"어허- 까탈스럽게"
하시었으며, 왠 할아버지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본인의 영문명을 바꾸시고 싶어하셨는데 규정상 못바꾸는 것을 알고 대노하시더군요.
공무원분들 나름 고생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차례가 되서 신청서를 내밀고, 본인 확인을 하고, 돈을 내자 (5만원이나!!! 몰랐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 이후에 오세염"
이라고 너무나 쉽게 끝이 나네요.
으음... 처음부터 일반여권 들고 다닐 걸 하는 생각이 드는 정도였습니다.
여권 만든 기념으로 어디 놀러갈까 뭐 이런 마음이 슬슬 드는군요.
'사는 이야기 > U Town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시작되는 날개 밑 바람 (4) | 2019.11.21 |
---|---|
흐린 주일 날 (0) | 2019.11.17 |
사무실 커피 사정 (0) | 2019.11.15 |
햇반으로 사는 세상 (0) | 2019.11.12 |
머리를 깎는 이야기 (0) | 2019.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