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이 휴일인줄 모르고 (아직 울 나라에 적응중인가?) 회사에 있는데 직원들이 들어가면서
"휴일 잘 보내세염"
하면서 퇴근을 한다.
이렇게 한글날이 휴일인 것을 깨닳았지만.... 도무지 뭔가 할 일은 없다.
일단 퇴근을 해서 왠지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 마음에 피자를 시켜서 와인을 마셔줬다.
그리고 휴일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와 토스트를 우물거리고 있는데 (휴일 아침은 커피와 토스트 아니겠어?)
맥북프로 녀석이
"아아, 새로운 오에스인 카탈리나로 업데이트를 하라구여"
하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솔직히 아이패드도 너무 늙어서 이번 오에스의 최고 장점인 사이드카(그러니까 듀얼 디스플레이)도 못쓰고,
무엇보다 인터넷을 보니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는 포스팅들이 있어서 주저하다가 휴일을 핑계로 업데이트 버튼을 눌렀다.
'헉-'
이게 뭔가 예상 다운로드 시간이 7시간이란다.
결국 간만에 화창한 휴일을 맞이해서 빨래도 돌리고, 커피장도 정리하고, 청소도 좀 하고 있는데 저쪽에 PC 노트북이 보인다.
녀석은 나중에 한국에서 쓰겠다고 어찌어찌 구한 LG 노트북인데 현재는 영문 윈도우 7이 설치되어 있다.
현재까지의 주요 업무는 은행, 인터넷 주문 정도....
문득 녀석에게 설치된 윈도우 7이 올해 말이면 지원이 중단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윈도우 10을 구매해야하는 건가?
하는 마음에 베트남에 있는 IT 녀석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메일이 와있었다.
"아아아, 저번에 와서 나 빼놓고 술마셨다면서요. 다음에 오심 꼭 같이 마셔여.
암튼, 지금 컴터에 깔려있는 라이선스는 말이져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까지 포함된 녀석이져.
걍 업그레이드 하심 되여"
뭔가 베트남스러운 시스템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이런 라이선스가 있나?) 마이크로 소프트 홈페이지에서 윈도우 10 설치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두 컴퓨터의 오에스 업데이트는 느릿하게 진행되었다.
일단 맥북프로는 다운로드가 엄청나게 오래 걸렸다. 정작 이후에 설치는 20-30분 정도.
그리고 윈도우 10은 워낙 구형기종이라서 느린 것인지 암튼 이 녀석도 몇 번인가 부팅을 계속하면서 설치를 해댔다.
나는 왠지 피곤해져서 저녁은 햄버거를 시켜먹었고,
휴일이라면 당연한 넷플리스를 보며 빈둥대기를 시전했다.
결국, 윈도우 10은 저녁 11시경에 맥은 새벽 1시30분에 모든 정리가 완료되었다.
뭐 항상 그렇지만 오에스 업데이트는 스트레스 받는 것에 비해서 별로 큰 감흥은 없다.
모쪼록 기존에 잘 작동되던 프로그램들이 그대로 작동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네네,
포스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루 종일 아무런 계획도 없이 빈둥댄 그런 상황을
오에스 업데이트라는 개념을 끌어들여서 스스로를 세뇌시키는 그런 휴일이었다는 얘기입니다.
12월까지는 휴일도 없는데 이런 식으로 보낸 것이군요. 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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