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를 쓰고 있습니다.
네 하루 종일 말이죠.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죠.
이렇게 인생을 보고서를 쓰면서 보낼 줄 어릴 적에는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왠지 컴퓨터앞에서 중얼거리면서 보고서를 쓰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아아 그건 아니지'
정도의 말을 아마도 젊은 나는 했을 것 같습니다.
암튼 이제는 나이도 있고 경력도 있어서 이렇게 저렇게 형식도 봐가면서, 이 보고서를 받을 대상도 고려하면서,
부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기를 바라면서 투투둑 거리면서 보고서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를 통해 세상이 뒤집히는 그런 일 따위는 없습니다.
그냥 예전에 있었던 어떤 상황이 논리적이었나를 슬쩍 떠보는 그런 보고서니까요.
이미 어떤 이에게는 잊고 싶은 과거이거나 가슴 뛰었던 추억일 수 있는 그런 내용을 다룹니다.
"아아, 보고서 쓰기 넘 귀찮아"
라고 늘상 투덜거렸고 지금도 똑같은 투덜거림으로 임하는 것이 보고서인 것 같습니다.
확실히 블로그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글쓰기죠 (네네, 돈을 줍니다 -_-a)
이제는 다른 이들이 올린 글들을 슥슥 줄이기도 할 줄도 압니다.
어짜피 깨알같은 보고서는 지독하게 재미없는 프레젠테이션 만큼이나 사회적으로 해악이기 때문이죠.
앞으로 글세요 얼마나 더 많은 보고서들을 써내려갈까 생각해봅니다.
흐음....
그래도 제법 많이 남아있겠네요.
네네,
이 포스팅은 보고서에 사용할 자료들을 이메일과 전화로 부탁했음에도
아직도 보내지 않은 그 분들 덕에 쓰고 있습니다.
하아.... 보고서를 쓴다는 것은 토끼들이 굴을 파는 것 만큼 힘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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