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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U Town Daily

비가 내리는 정월 대보름

오늘은 나를 찾기 어려울 것이야





요사이 몸이 좋지 않아서 뭔가 엄청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 꿈을 밤새 꾼 다음 아침에 일어났더니 방이 컴컴합니다.

창밖을 보니 비가 간만에 제대로 내리고 있네요.

이런 이유로 간만에.... 그러니까 한 달 반 정도만에 차를 몰고 회사로 향했습니다.

올 겨울은 정말로 비나 눈이 오지 않는 그런 시간입니다.


차에 시동을 걸자 마치


'니 녀석이? 이 시간에?'


하는 느낌의 진동이 옵니다.

하기사 평소에는 주로 마트에 장보러 갈 때에만 주로 사용되는 녀석이니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다시 간만에 와이퍼를 작동시키면서 로라브래니건의 셀프 컨트롤을 들으면서 회사로 향했습니다.


차를 주차시키고 사무실로 올라오니 뭐 창밖에는 비가 오는 풍경이 계속됩니다.


이메일을 읽고 있다가 오늘이 정월대보름이란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일년중에 나름 큰 보름달을 보는 날인데 이렇게 비가 내려서 과연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베트남에 있었더라면


"아아, 정월 대보름인데 정말 별 것 없다고요"


정도로 이야기를 했겠지만 막상 한국에 돌아왔음에도 그닥 특별한 느낌은 아니군요.

아마도 점심에 회사식당에서 오곡밥을 먹고 집에 돌아가다가 땅콩 정도 구입해서 까먹을 것 같습니다.

뭐 그래도 허접한 오곡밥을 시도하던 베트남보다는 더 정월대보름스럽다고나 할까요.


간만에 비가 오니 감정적이 되는 그러나 할 일들은 그대로인 그런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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