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살다가 온 이유로 베트남 여행에 대해서 이런저런 질문들을 받습니다.
그 중 아주 많은 질문중 하나가 바로
"도데체 언제 가는게 젤로 좋아?"
입니다.
이런 이유로 (네네, 같은 대답하기 귀찮아서 ^^;;;;) 몇몇 포스팅으로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시작은 얼마 전까지 살다가 온 사이공 그러니까 호치민시입니다.
(포스팅에서는 사이공이라고 언급하겠습니다. 네네, 블로그 제목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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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베트남은 남북으로 긴 나라가 되어서 남부, 중부, 북부의 기후가 사뭇 다릅니다.
이런 이유로 여행하기 좋은 시기라고나 할까 등등이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살던 사이공은 열대기후에 속하는 곳입니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건기(11월~4월)와 우기(5월~10월)로 나뉩니다.
사이공 사람들은 우스개 소리로
"무슨 소리야 우리도 4계절이 있다구"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구?"
"아니아니. 더운계절, 많이 더운 계절, 미치게 더운 계절, 우기라고 해"
라고 하기도 합니다. 네네. 베트남식 죠크에요.
사이공 사람들은 또 사이공의 기후를
"사춘기 소녀의 기분 변화 같다구"
라고 합니다. 네네, 예상하기가 어렵다는 얘기 입니다.
그러니까 주말 아침에 해가 쨍쨍하는 것을 보고 괜찮은 옷에 머리도 꾸미고 등등 해서 길거리를 나섰는데,
갑자기 엄청난 폭우가 미친듯이 쏟아지기 시작을 합니다. 놀랍게도 해가 반짝거리고 비치는데 말이죠.
짜증을 내면서 정신없이 별로 이쁘지 않은 비닐로 된 우의를 꺼내서 뒤집에 쓰고 나면 (우산이라는 물건은 소용이 없어요)
비가 바로 그치죠.
뭐 이런 식입니다.
자, 이런 다이나믹하달까 큰 변화가 없다고나 할까 하는 사이공 기후를 고려해서 언제가 가장 놀러가기 좋을까요?
사이공 사람들도 그렇고 저도 개인적으로 '일년 중 아무 때나 괜찮다' 라는 의견입니다.
흠흠. 사이공에 대한 애정이 아직 높네요.
더위를 잘 참으시는 분들은 건기에 오시면 비로 인해서 고생하지 않으실 것이고 사진을 찍기 좋습니다.
우기에 오시면 빗물이 넘쳐나는 거리라든가 뭐랄까 더 베트남스럽다고 할 장면들이 있습니다. 물론 카메라 방수장비는 필수죠.
사이공의 건기
실제로 많은 관광객들은 12월에서 2월 사이에 집중됩니다.
이 시기는 그리 덥지 않고 비도 적기 때문이죠.
아침에는 약 17도 정도이고 한낮에는 27-28도, 저녁이나 오후면 24-26도 정도 입니다.
이 시기는 또 연말연시라서 도시에 이런저런 장식들이 가득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들과 장식도 곳곳에 있고, 세일도 있죠. 뭐 세일은 그저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 시기는 성탄절에서 설날(베트남 말로 뗏)까지 이어지는 시기로
길거리는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설날 노래가 쿵쿵거립니다.
단,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엄청난 교통체증이 (걷기도 힘들죠) 도시를 지옥화합니다.
그리고 설날 연휴에는 많은 상점, 관공서, 관광지들이 문들 닫아버리고 도시가 텅텅비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서 계획을 잡으셔야 합니다.
또한 이 시기는 워낙 관광객들이 몰려서 호텔값이 30% 정도 올라가고 예약이 힘이 듭니다.
건기는 4월까지 계속됩니다.
3월이 되면서 4월말까지 기온은 계속 올라가고 건조해집니다.
4월이 최고로 더운데 기온은 35-40도까지 오르고 대부분 열기가 종일 계속됩니다.
뭐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베트남에는 수 많은 카페들이 넘쳐나고 요사이 많은 쇼핑센터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관광하다 더우면 카페나 쇼핑몰에서 시원한 에어컨의 축복을 느끼시면서
까페스다(Cà Phê Sữa đá, 베트남식 아이스 밀크 커피)를 즐기시면 됩니다.
관광하시면서 햇볓을 막는 모자와 생수는 꼭 챙겨서 다니세요.
건기는 메콩강 삼각주 지방을 며칠 다녀오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껀터(Can Tho)시에 있는 수상시장을 방문하거나 맑은 하늘이 있는 논과 코코넛 나무사이를 거닐 수 있습니다.
그리고 4-5월은 쫌쫌(람부탄)이나 롱안등의 과일이 수확되는 시기입니다.
신카페등을 이용해서 버스를 타고 방문을 하거나 오토바이 투어로 방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우기의 사이공
4월말이 되어가면서 미친듯이 더워지던 기온이 비가 내리면서 시원해집니다.
네네, 건기의 마지막이 되면 정말 정신이 없이 덥고 냄새나고 등등하다가 시원한 비가 내리면 농작물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즐거워하죠.
그렇습니다. 우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5월부터 11월초까지 습도는 올라가고 소나기가 좍좍 내립니다.
특히나 8~10월 사이에 폭풍이 올 경우는 밖으로 나가기 어렵기도 합니다.
사이공의 배수시설은 그닥 좋지 못해서 비가 오면 물이 넘치는 동네가 종종 생깁니다.
비가 와서 이런저런 불편함이 있지만 건기말에 비하면 시원하고,
호텔도 저렴해지고 무엇보다 상당히 괜찮은 사진들을 찍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우기라고 해서 우리나라 장마철과 같이 늘 흐린 하늘이 아니라 맑은 하늘 > 미친듯한 비 > 다시 맑은 하늘 뭐 이런 식입니다.
종종 천둥/번개가 치는데, 이 때 노트북 전원을 잠시 뽑아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나 저렴한 숙소에 있으실 경우 네네, 뽑아주세요.
이 시기 여행을 위해서는 판쵸 모양의 우비를 장만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군대에서 사용하던 그 판쵸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단 비가 쏟아붓기 때문에 우산은 의미가 없고 무엇보다 판쵸를 덮어서 가방을 젖지않게 지킬 수 있습니다.
비록 하늘에 해가 보여도 우비는 가방에 챙기셔야 합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사이공의 날씨는 10대의 감성이랍니다.
만약에 미리 우비를 못챙겨왔거나 호텔에 두고 왔다면 길거리에서 5000동(250원)에서 1만동(500원) 정도면 비닐 우비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녀석들은 약하고 입었을 경우 꼭 쓰레기 봉투를 뒤집어 쓴 것 같은 느낌이된다는 것이죠.
이 시기에 모기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니까 벌레를 쫒는 스프레이를 가져오시면 도움이 됩니다.
뭐 이 정도인가요.
건기와 우기 사이공은 다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다음은 '사이공 뎁 람 (Sài Gòn Đẹp Lắm)' 그러니까 아름다운 사이공이라는 음악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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