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해보니 겨울을 정말로 오랫만에 겨울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2008년말부터 두바이에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겨울이라는 시간은 정말로 가끔 출장으로 며칠간 경험하는 것이었죠.
이런 이유로인해 귀국을 하고 정말로 간만에 겨울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보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런저런 옷들을 구입했고, 두터운 옷을 걸치는 것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불이라는 존재가 고맙다는 것도 알아냈고,
방에 난방을 켜고 난방 덕분에 습도가 내려가는 것을 경험하고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길에 윗옷을 입어야 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깨닳고,
맥주 이외에 다른 주종을 찾아봐야 하겠다는 생각도 하고,
다시 밀크티가 정겨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남쪽에서의 삶은 눈을 보기 어렵고,
춥다가도 다시 금방 따뜻해지니까
진정한 겨울을 맛보았다고 하기 힘들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충분히 겨울을 맛보고 나름 허덕이면서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베트남 친구들은 '앗앗 눈도 보고 좋겠다' 등등의 쓸데없는 반응을 보입니다만
내년 정도가 되면 겨울 밤에 놀러나가고 뭐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까요?
암튼 첫 겨울은 이런 모양으로 지나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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