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베트남 휴일입니다.
덕분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빈둥거리다가 (아아- 좋아라) 슬슬 걸어나가서 점심을 먹고 돌아와서 티비를 보면서 더더욱 빈둥거리고 있습니다.
그렇죠 응당 휴일이라면 이래줘야하는 것이죠.
오늘이 휴일인 이유는 흥왕의 기념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흥왕에 대해서 한 번 알아봤습니다.
흥왕 (흥붕 Hùng Vương 혹은 vua Hùng, 웅왕, 雄王)은 홍방(Hồng Bàng, 기원전 2879-258년)왕조 시기에 베트남을 다스리던 왕들을 가리키던 말입니다.
흥붕(Hùng Vương)이라는 말은 중국어와 베트남어의 합성어로, 흥은 용감하다, 붕은 왕을 뜻하죠.
흥붕이라는 단어는 쌀농사를 짓던 반랑(Văn Lang) / 어우락(Âu Lac)국의 부족 연합국 중 가장 큰 부족장을 말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니까 이 당시는 절대왕권이라기 보다는 느슨한 연합국의 수장인 흥붕이 있었던 시대라고 추정됩니다.
근육질이셨네요.
최초의 흥왕이었던 킨 증 붕(Kinh Dương Vương)은 기원전 2879년에 즉위해서 현재의 베트남 북부와 중국 남부를 다스렸습니다.
그는 홍방왕조를 만들었는데 이 왕조는 기원전 258년까지 지속되는데, 워낙 오래된 시절이어서 당시 사료들은 거의 남아있지 않는다고 하네요.
두번째 흥왕은 킨 증 붕의 아들인 락 롱 꽌(Lạc Long Quân)입니다.
이 후 자손들이 흥붕의 왕좌를 이어 받고, 이런저런 많은 베트남의 민속 이야기에 이들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이 중 유명한 것으로 18명의 흥붕왕들의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긴 시간동안 당시 베트남을 다스렸던 흥붕왕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부분 소실되어 전해지지 않고 있다죠.
이 후 홍방왕조는 증붕(Dương Vương)까지 이어지다가 찌우다(Triệu Đà)에 의해 멸망하고, 이 후 한나라에 복속됩니다.
이 후 소위 중국 지배시기가 몇 백년간 이어집니다.
흥왕 기념일이 오늘처럼 휴일이 된 것은 2007년부터로 매년 음력 3월10일입니다.
사실 이 날의 공식명칭은 죠 또 흥 붕 (Giỗ Tổ Hùng Vương) 그러니까 흥왕 사망 기념일이 되는군요.
그렇지만 실제로 이 날 흥왕 중 누가 죽었는지는 모르고 예로부터 전해지는 날이라고 하네요.
암튼 덕분에 뜨거운 4월의 하루 집에서 빈둥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아 휴일의 시간은 왜 이리 빨리 가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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