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을 하다가보면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뭐랄까 전이단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번 두바이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할 때에도
두바이에서 짐을 보내고 '진정한 두바이 생활'이 아닌 시기를 지나서
다시 베트남에 도착해 짐이 오기까지 '진정한 베트남 생활'이 아닌 시간에 해당되는 기간을 말하죠.
이 시기는 뭐랄까.... 익숙해졌던 삶도 뭔가 어색해지는 그런 시기입니다.
아마도 완전히 떠난 것도 아니고 완전히 도착한 것도 아닌 그런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말 이사를 시작으로 베트남에서 한국으로의 전이단계가 시작되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짐들은 지금 베트남 모모 항구에서 한국행 배를 기다리거나 이미 바다위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생활은 아파트에서 빌려준 침대와 식기로 대충대충 하고 있습니다.
커피도 못 내려 먹고,
마음에 드는 식재료가 있어도 구입하지 못하고,
뭔가를 하려고 해도 주변에 암것도 없고,
등등
이미 4년넘게 살아서 익숙하기 짝이 없는 호치민시가 꼭 관광이나 장기출장을 온 것 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것을 핑계로 어제는 MK에 가서 태국식 쑤끼 그러니까 샤브샤브를 먹어줬습니다. 응?
샤부샤부 국물에 청경채를 휘휘저으면서 생각을 해봤더니 정작 한국에 들어가서가 더 걱정입니다.
지난 번 계약한 아파트에는 암것도 없는데 도데체 한국에 도착해서
베트남 짐이 오기까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회사 출근은 계속해야하고, 나름 환영회 등등이 있을 것이고, 님하들에게 인사도 해야하지만
정작 걱정은
‘어디에서 잔단 말인가?’
입니다.
지금까지 짜낸 생각은....
일단 한국에 도착을 해서 이마트나 뭐 이런데 가서 야전침대 하나랑 침낭 하나를 사서 대충 잠자리를 마련하고,
가능한 빨리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등을 구입하고,
옷걸이 하나라도 사서 양복들은 걸어두자.
어떻게든 되겠지
뭐 이 정도입니다. -_-;;;;
아아 전이단계라는 이 시기는 넘 불편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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