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을 하다가 수퍼에 들렸다.
몇몇 야채들을 고르는데 저쪽 과일 코너에 아줌마가 세일 표시를 추가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아아, 딸기가 추가 세일인가요?"
"그래요 이제 50% 세일이라고요"
"글쿤요"
"도데체 왜 이 달랏산 딸기는 잘 안팔리는지 모르겠어요. 한국산은 잘 팔리는데 말이죠"
요사이 베트남에 외국산 과일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그 중 한국산 배와 한국산 딸기는 나름 인기가 있는 제품이다.
달랏산 딸기는 베트남 기후 특성상 딸기가 잘 재배되지 않아 시원한 달랏에서 딸기가 재배되었다는 사실만으로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솔직히 달랏산은 우리나라 딸기에 비해 신 맛이 강한 편이다.
달랏산 딸기의 자태. 물론 내가 구입한 녀석들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울 수퍼에서 왠만해서는 하지 않던 30% 세일가로 판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랏산 딸기들은 오래 방치되었고,
오늘 아줌마가 50% 세일의 초강수를 둔 것이다.
달랏산 딸기를 살펴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눈길이 느껴진다.
옆에서 아줌마가
'그래 니가 남은 3통을 꼭 사가지고 같으면 좋겠구나'
라는 강렬한 염원이 담긴 눈길을 보내고 계셨다. -_-;;;;
결국 남은 세통을 삭 쓸어가지고 집으로 왔다.
먹어보니 역시 한국산에 비해 새콤 아니 시다. -_-;;;;;;
씻은 다음 일부는 티비를 보면서 우물거리고 나머지 대부분은 슥슥 썰어서 딸기청을 만들었다.
말이 딸기청이지 그냥 썬 딸기에 설탕을 뿌려둔 것이다.
그리고는 아침에 일어나서 얼마 전에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본 쥬스 레시피를 응용해서
딸기청+냉동 블루베리+물 조금+화이트 와인 쬐애끔
을 블렌더에 넣고 갈아서 마셔봤다. 으음... 나름 괜찮다.
이런 식으로라면 이전에 방식에서 요구르트와 꿀을 절약할 수 있을 듯 하다.
출근을 하면서 생각을 해 보니 결국 달랏산 세일 딸기가 조용히 잠을 자고 있던 블렌터 녀석을 살린 것이다.
(참고로 녀석과 관련된 포스팅)
뭐 다 인연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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