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뭐 어짜피 할 일 따윈 없어서 예전 블로그, 게시판, 홈페이지에 있던 글들의 아카이브에 해당되는 블로그를 만들어서 미친듯이 글을 올렸더랬습니다.
(네네, 그 결과물을 확인해주세여)
뭔가 이런 식으로 레트로 한 일들을 하다가 보니 문득 감상에 젖어서 예전에 쓰다가 한 쪽 구석에 넣어두었던 하드들을 뒤적거리고,
서랍들을 뒤적거리다가 이전에 두바이에서 찍고 현상은 했지만 스캔은 하지 못했던 로모그래피를 한 번 스캔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일단 곰곰이 내가 스캐너가 있었던가를 생각해봤습니다.
.... ..... 네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두바이 살 적에 구입을 했던 엡손 CX4300 이라는 기종입니다.
까르푸에서 초저가로 팔기에 구입을 했었는데, 꾸역꾸역 베트남까지 들고 왔으나..... 베트남에서는 녀석의 잉크를 팔지 않습니다.
덕분에 녀석은 저쪽 구석에 있었고 새로운 프린터가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녀석에게는 강점이 하나 있으니 바로 스캐너 기능이 있다는 것이죠.
간만에 녀석의 먼지를 제거하고 컴퓨터에 연결시켜서 드라이버도 깔아주고 했습니다.
아아- 넘 귀찮군요.
사진을 평판 스캐너에 올려놓고 스캔을 시작했습니다.
간만에 보는 프리뷰 화면이 정겹기까지 하네요.
하기사 요사이 회사에 있는 스캐너는 자동 급지기가 있어서 이렇게 일일이 손으로 하지 않으니까요.
한 번에 세 장씩까지만 스캔이 되더군요.
이렇게 스캔이 끝나고 포토샵을 이용해서 사진들을 회전시키고 보정을 했습니다.
뭐랄까.
예전에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글 하나를 올리기 위해서는 이런 식으로 사진을 찍고, 인화하고, 스캔하고, 보정하고 나서야 인터넷에 올렸다는 사실을 간만에 느꼈습니다.
이전 홈페이지 글들을 보니 요사이 포스팅에 비해서 사진이 거의 없고 있어도 사이즈가 극히 작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과정들과 시간들이 필요했기 때문이겠죠.
간만에 이 번 주말은 몇 년 전이지만 아주 오래전이라고 느끼는 그런 시간들을 생각한 것 같습니다.
로모 4호를 한 번 구입해 볼까 생각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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