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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음식

베트남 카레 이야기


베트남에도 베트남 스타일의 카레 (베트남말로 까리 cà ri)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카레와는 좀 다르고 뭐랄까 태국식 카레와 비슷하긴한데 뭔가 좀 다른 그런 녀석이죠.

카리가(닭고기 카레)가 아마도 젤로 많은 것 같고, 까리꾸아 (게카레), 까리똠(새우카레), 까리예(염소고기 카레)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우리와 달리 주로 빵과 같이 먹습니다. 물론 밥과 같이 먹기도 합니다.


베트남식 닭고기 카레



오늘은 인터넷등등에서 찾은 베트남 카레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합니다.

틀린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베트남식 게 카레





현대의 베트남 음식의 많은 부분이 프랑스 식민시절에 영향을 받았는데, 

이 시절에 프랑스 음식 자체도 영향을 줬지만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인도 음식이 영향을 줘서 생긴 것이 현재의 베트남 카레 입니다. 


카레가 베트남에 도입된 역사를 살펴보면, 


일단 19세기 프랑스는 베트남 사이공과 인도의 폰디체리(Pondicherry) 두 도시를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인도의 항구도시인 폰디체리에서 선적된 향신료들이 베트남 남부에서 거래되거나 일부 향신료들은 베트남에서 재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당시 베트남의 위치와 항구들이 인도의 향신료와 북미의 고추등이 거래되는 주요 장소로 많은 이익을 보고있었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베트남 남부에서 인도 향신료들이 거래되면서 자연스럽게 카레가 들어옵니다.



베트남식 새우 카레




또한 프랑스-인도인 부모를 두고 베트남에서 태어난 아리엘 화 박사(Dr. Ariel Hoa)에 따르면 

당시 프랑스는 베트남 사람들을 신뢰하지 못해서 인도에서 사람들을 약 6,000명 정도 데리고 와서 향신료를 재배하도록 했답니다.

이들은 주로 인도 타밀 지방에서 유입된 사람들로, 이들의 자손들은 

베트남에 살면서 보통 향신료 가게에서 일하게되었고, 인도식 향료를 베트남시장에 내어놓게 됩니다. 

호치민시 벤탄시장에서 유명한 안하이(Anh  Hai)라는 가게는 3대째 이어지는 이러한 인도-베트남 향신료 가게라고 합니다.


베트남 카레 역사를 언급할 때 인도인들 만큼 중요한 사람들이 베트남 소수민족인 참(Cham) 종족입니다.

이 종족은 항해를 하면서 교역을 주로 했던 종족으로 인도와의 향신료 거래 그리고 카레의 거래에 주요한 역할을 합니다.

역사적으로 참파 왕국은 현재 베트남 중부 후에(Hue) 근처에 있었습니다. 

비엣족과의 충돌로 이 참족들은 남쪽으로 피난을 가게 되었는데 피난 갔었던 곳이 당시에 푸난(Funan)이라는 곳이었죠. 

이 지역은 인도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이어서 자연스럽게 인도 향신료 거래를 하게된 것입니다. 

참고로 현재 참족들은 약 백만명정도 되는데 베트남 중남부와 캄보디아에 살고 있습니다.


남부 베트남에서 먹던 카레는 역시나 인도 문화의 영향을 받은 크메르 카레에 영향도 받습니다.

네네, 덕분에 태국 카레 느낌이 일부 있습니다.


이 후 베트남이 프랑스에서 독립한 후 많은 인도사람들이 베트남을 떠났지만 인도의 음식인 카레는 남아서 베트남 식문화의 일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베트남 카레는 향신료의 냄새가 인도식에 비해 적어서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포스팅을 핑계로 베트남 카레인 까리나 한 번 먹어볼까 생각중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