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이사를 가려고 하다가 보니까



늘 쿨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언제라도 떠날 수 있게 노력한다지만 또 이런 노력을 핑계로 자꾸만 모바일 기계들을 사지만
떠난다는 것은 그리 쉬운 것 만은 아니다.

외국생활이 몇년째 흐르다 보니까 실제로 이사를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책몇권과 얼마간의 CD들, 카메라들과 PDA 등등만 챙기고 옷가지는 가방에 넣으면 꼭 얼마간 외국으로 놀러가는 것처럼 이사를 갈 수 있다.
아파트는 funished니까 도무지 큰 짐이란게 없다.

우리 아파트를 재계약한다고 문서가 왔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도심에 있지도 않아서 밤에 뭔가 먹으러 나가기도 불편하고, 술먹고 택시비도 많이들고 등등 해서 이사를 한 번 고려해봤다.
게다가 얼마전에 지은 깨끗한 아파트를 아는 녀석이 싸게 빌려준다고 제의도 들어왔다.

그러나,
막상 이사를 고려하니 걸리는게 생긴다.

먼저 요사이 살이 보동보동 오르고 있는 린,
자전거 밖에 없어서 내가 옮기면 따라올 수 없단다. 지금 린네 집은 우리집에서 길건너 동네니까 쉽게 온단다. 내가 짜르고 나면 분명 딴집가서 죽도록 고생할텐데....

물고기들,
이거 이사할적에는 어떻게 이동을 해야할지 막막하다.

흥아저씨,
이번에 가려는 아파트는 기사들 쉼터가 없어서 피곤하다고 무언의 압력이 들어온다.

얼마전에 끊어놓은 연습장 쿠폰,
이사가면 멀기 때문에 거의 버려야 한다.

게다가 그 아파트로 내가 싫어하는 인간들이 들어간다는 얘기도 있다.
난 적어도 집에서는 프라이빗하게 버텨야 되는 인간이다.

그래서 결론은.... 이사를 포기하게 되었다는 겁니다요.
아아 빨랑 세상의 사슬을 끊고 살아야 하는데...


'사는 이야기 > 사이공데일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사 인사  (0) 2005.02.01
요즘 베트남 사는 얘기  (0) 2005.01.28
역시나 신년은 연애와 결혼이.....  (0) 2005.01.14
소망이란 꿈꾸는 것  (0) 2005.01.12
세번의 결혼식  (0) 2005.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