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훗--"
"뭐가 후후훗 이야?"
"자자 여기다가 싸인을 해줘요"
"이게 뭐야?"
"금욜에 휴가내는 거에요"
"어디가?"
"후후훗~ 하노이에요."
"왜?"
"흥 미스터김 놀러가는 계획 짜다가 보니까 나도 어딘가로 놀러가고 싶어졌단말이에요"
(참고로 옥이는 요사이 내 구정 놀이계획으로 바쁘다)
"그런데 왠 하노이?'
"친구들이 먼저가서 놀고 있으니까 거기에 합류해서...."
생각해보니 얼마전에 생긴 옥이의 남자친구 - 이름이 만이다 - 녀석이 하노이에서 무슨무슨 워크샵을 한다.
"아아- 말도 안돼!!! 결혼전에 처녀가!!!"
"시끄러워요!!! 둘만가는게 아니라니까!! 빨랑 싸인이나 해여!!"
옥이의 남친은 그러니까 만군은 원래 고등학교때 같은 학교를 다녔던 녀석이다.
키도크고 잘생겼다. 옥이와 20cm는 차이나는 듯 하다.
결국 옥이는 총 7명의 남친을 만나고 결국 고등학교 친구로 마음을 잡은 것이다. 불쌍한 만군 -_-;;;
사인을 해주고 돌아서니 메일이 와있다.
일본사는 k 였다.
"아아- 다 때려치고 웨딩플래너나 할까 해요"
이게 주제였다. 정작 본인은 결혼도 안하고서는 웨딩플래너를 한단다.
30넘으면 술사준다고 편지를 쓰라했다.
하루 종일 앉아서 총 8개 구조의 평가작업이라는 것을 하고 있다가 이런 뭐랄까 인간적인 얘기를 들으면
마치 열라 구덩이를 파다가 하늘을 봤더니 수 많은 나비떼가 날아간다는 식으로 이상한 괴리가 든다.
이따 저녁에 다시 공항에 가고 아침에 골프를 치고....
왠지 나만 챗바퀴에 도는 그런 삶을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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