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푹 새임은 사진과 많이 다르십니다
어제 드디어 베트남어 첫 수업을 했습니다.
네네, 이전에 저를 가르치셨던 후엔 선생님이나 옙 선생님 등등이 들으시면 분노하시겠지만
그 수업들은 8년전 이야기이기에 (새임들 넘 오래되었다구여) 첫 수업이라는 표현을 써봅니다.
암튼,
어제 퇴근시간이 지나고 선생님이 오셨죠.
"안녕하세요. 저는 베티라고 해요"
"네네. 근데 이메일에는 푹(Phuc) 새임이 온다고..."
"그니까 제가 푹이져 (이넘이 첫 인사부터 반항을 -_-*)"
"넹"
푹 그러나까 베티 선생님은 통통하고 귀여운 인상입니다.
그리고 수업이 시작되고는 새임이 바로 책을 폅니다.
"자자, 따라해보세요. 씬 로이 안 떤 라 지 (실례합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여?)"
뭐랄까...
우리 선생님 그러니까 베티 새임은 이게 분명히 초급반이라고 설명을 들으셨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어 알파벳이라든지, 6성조라든지, 영어와 다르게 읽히는 베트남 글자랄지 등등에 대한
그러니까 베트남어 기초에 대한 설명도 전혀 없이 바로 문장으로 들어가십니다.
"자자, 미스터 킴은 gi (지) 발음이 별로네요. 내리면서 발음을 해보세요. 이-"
"저기여 새임"
"넹?"
"근데요. 이번 수업에서 북쪽 베트남말로 배우는 건가요 아님 남쪽 베트남말로 배우는 건가요?"
"으음.... 글세요. 뭘 배우고픈가요?"
"남쪽 말여"
그러니까 새임은 책을 읽을실 때에는 북쪽 발음으로 읽으시고는 막상 가르칠 때에는 남쪽 발음으로 가르치시기에 미리 혼란을 막은 것이져.
참고로 이것도 수업 시작 전에 물어보셨어야.... -_-;;;;;
이윽고 훌륭하게 미스터킴이 1과를 잘 한 덕에 2과로 직행을 했습니다.
그렇죠. 수학의 정석 앞쪽만 수십번 공부하듯이 제 베트남어도 1-3과는 퍼펙트하답니다.
(새임. 4과에서 깜놀하실 겁니다)
"자자 따라해봐요. 안 라 응어이 늑 나오 (당시는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
"안 라 응어이 늑 나오"
"그렇죠. 미스터 킴은 한국사람이니까 안 라 응어이 한꿕 이라고 해야하져. 여기서 한은 춥다, 그리고 꿕은 나라를 말해여"
"아니져"
"넹?"
"새임이 말씀하시는 한은 寒이지만 실제로 한꿕할 때 한은 韓입니다여. 그러니까 한국이 늘 추운 것은 아니에여"
"그런가여? (니가 날 가르치려해 -_-**)"
등등의 대화가 이어지면서 수업은 끝났습니다.
"자자, 숙제는 여기서 여기까지여"
"넹"
새임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려다 드리고 (착한 학생) 자리에 돌아와서 생각을 해보니.
아마도 우리 베티 새임은 초보자용 새임은 아닌듯하고
(네네, 학원마다 초보자용 중급자용 상급자용 전문 새임들이 있으시져)
오늘 수업에는 불참하신 울 소장님이 과연 수업을 쫒아가실까 하는 의문이 들고
(베티 새임은 자세한 설명은 항상 생략을...)
그래도 뭔가 새로 시작을 하니 재미가 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숙제는 하기가 싫다
(이건 인생 내내 그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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