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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호치민 이야기

호치민 오페라 하우스 이야기

 

 

 

호치민 시내 관광을 하다가 보면 반드시 들리는 곳이 소위 오페라 하우스와 그 앞에 있는 람손 광장입니다.

거의 모든 관광객들이 이곳에 온다고 생각하면 되져.

 

인터넷에서 찾은 이곳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참고로 이곳의 정식 명칭은 호치민시 시립 극장입니다. (시립이야?)

 

다들 아시겠지만 이 극장은 프랑스 식민시절에 세워진 극장입니다.

그렇지만 이 녀석이 최초의 극장은 아닙니다.

 

최초의 극장은 1972년에 지어진 녀석으로 지금의 꺄라벨 호텔 그러니까 오페라 하우스 바로 옆쪽에 있었습니다.

이 극장은 싱가폴에서 수입한 목재로 지어진 녀석이었고, 클래식 공연보다는 당시 유행하던 공연을 주로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이 극장은 1881년도 화재로 인해 소실되고, 그 다음해에 좀 더 괜찮은 자재로 지어졌습니다.

1887년 피가로지는 이 극장을 "단순하고 아주 기초적인 건물" 이라고 표현했다네요.

하지만 사람들은 아름다운 곳이라고 해서 나름 인기가 있었답니다.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네요.

 

1893년에 프랑스 식민정부는 프랑스 제국에 걸맞는 새로운 극장을 짓기로 결정하고, 

1895년에 디자인 경연을 통해 유진 페레(Eugène Ferret)의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페레씨는 파리에 Petit Palais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고 밝혔답니다.

 

이곳이 파리의 Petit Palais 입니다

 

 

건설은 1896년에 시작되어 1899년에 완공이 되었습니다. 개소식은 1900년 1월에 했다네요.

당시에는 사이공 극장 (Théâtre de Saigon)이라고 불렸습니다.

건축을 위해 당시 돈 2백5십만 프랑을 사용했는데 이게 너무 많이 사용했다고 말들이 많았고, 이후에도 경영난에 허덕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20세기 초 오페라하우스의 모습

 

 

이후 일제가 인도차이나를 점령한 기간 동안 (1940-1945) 프랑스가 퇴각하면서 극장의 전면부를 파괴했고 

(몰락하는 프랑스제국을 보여주기 싫다는게 이유였다네요) 이 후 1944년 폭격으로 인해 크게 부서집니다.

 

 

40년대 항공사진에 찍힌 오페라 극장 (아래 중앙부분)

 

 

프랑스가 퇴각하기 전에 전면부의 장식을 제거한 모습

 

 

1950년대에 와서 기본적인 수리를 마친 극장은 북쪽으로부터 탈출한 집없는 피난민들의 숙소로 사용됩니다.

 

1955년 이후 극장은 완전히 개축되어 국회 건물로 탈바꿈을 합니다. 

이 후 1967년 수정 헌법이 발효하면서 다시 이 건물은 국회 하원 건물(Hạ Nghị viện)로 사용됩니다.

참고로 당시 상원(Thượng Nghị viện)은 디엔 홍(Diên Hồng Hall, 식민시절에 Chambre de commerce, 현재 호치민시 증권거래소)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하원 건물로 사용되던 오페라하우스의 70년대 모습

 

당시 상원건물

 

 

1982년이 되서 오페라하우는 극장으로 다시 재개관을 합니다.

이 후 1995-1998년에 걸쳐 사이공시 300주년 기념으로 프랑스 원조를 받아서 현재의 모습을 갖춥니다.

현재의 외관장식, 내부 인테리어, 조각 등등도 이 시기에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현재의 모습. 비록 앞쪽엔 공사중이지만....

 

 

프랑스 식민시절부터 현재까지 이런저런 역사를 겪은 오페라하우스입니다.

이렇게 역사가 녹아 있어서 오래된 건물들이 좋은가 봅니다.

그나저나 요사이 호치민은 개발한다고 오랜 건물들이 마구 부수고 있는데... 

호치민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