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 있는 해금강 호텔)
지금은 중단이 되었지만 이전에 금강산 관광이 가능하던 시절에 금강산 관광객들이 묵던 호텔이 있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있는 해금강 호텔이죠.
그런데 이 해금강 호텔이 원래 베트남 호치민에 있었다는 것을 아시는지?
(밤에 찍어 놓으니 나름 괜찮아 보이는 해금강 호텔)
그러니까 1986년에 베트남이 도이모이 정책으로 서방에 문을 열자 80년대 말부터 관광객들과 배낭여행객들이 베트남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공산주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던 베트남에는 소수의 식민시절 호텔과 몇몇 여관급 호텔정도밖에 없었다죠.
이런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이 많이 드는 호텔을 건축하지 않고 5성급 호텔은 사이공강에 띄워놓는 선택을 합니다.
그러니가 1989년주터 1997년까지 사이공 수상호텔 (Saigon Floating Hotel)이 문을 열게 됩니다.
201개의 객실을 가진 이 수상호텔은 똔득탕 거리 쩐흥다오 동상 앞에 있었는데 일본의 EIC Development가 돈을 대고, 호주의 Southern Pacific호텔이 서비스와 직원들을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되었답니다.
베트남에 오기 전에 원래는 호주의 대산호초에 띄워두었던 녀석이었다네요.
암튼, 이 호텔은 Downunder 디스코텍과 Q 바 (지금은 오페라하우스쪽에 있죠) 라는 걸출한 그러니까 당시에 옵션이 거의 없던 외국인들이 득시글 거리던 유명한 두 가게로도 유명했다고 합니다.
(사이공 수상호텔의 모습. 해금강 호텔이랑 별 차이가 없군요)
1997년이 되자 사이공에는 수 많은 새로운 호텔들이 세워졌고, 별다른 메리트가 없어진 이 호텔은 싱가폴로 옮겨져서 개조를 조금 한 다음 팔라우, 마이크로네시아를 돌아서 북한으로 가져갔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에 새로운 호텔을 짓기에 과잉투자가 될 것 같은 현대아산이 이 수상호텔을 사용하는 꼼수(?)를 발휘한 것이죠.
안타깝게도 현재는 북한으로의 여행도 중단되었고, 이 해금강 호텔은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쩐흥다오 동상과 사이공 수상호텔. 아, 이 때만해도 거의 건물이 없군요.)
원래 배라는 물건의 꽤나 오랬동안 사용되는 물건이지만 이 수상호텔이 이런식의 역사가 있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이 수상 호텔로 시작한 베트남은 지금 위의 사진들이 찍힌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발전을 이루었는데,
우리 북한 친구들은 글쎄요....
참, 어려운 이야기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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