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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외국에서 라디오라는 존재에 대하여

by mmgoon 2014. 9. 19.

(음음... My Tam의 Uoc Gi라는 노래입니다)




아침에 메일을 검사하는데, 아이리버라는 회사에서 판촉용 메일이 하나 와 있다.

주제인 즉슨


'감성 충만해지는 가을이 왔으니 라디오 하나 구매하는 것이 어떤지?'


였다.


'오오 라디오 하나 구매할까?'


생각을하다 보니 바로 나는 외국에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니까 이 라디오라는 존재는 지역성이 강하다고나 할까, 

베트남에서 라디오를 찾아봤자 신나게 베트남말로 나올 것이고, 

두바이에서는 주로 인도어가 나오고 (참고로 두바이 주민의 1/2이 인도사람)

이라크에서 들어봐야... 얘네들 라디오 있나?


암튼, 

또 혹자는 "그럼 영어로 하는 채널을 들어보지?" 라고 할 수도 있는데,

사실 두바이에서는 영어 라디오인 버진 라디오를 듣기도 했지만 

뭐랄까 라디오라는 것이 소위 공감을 중심으로 그러니까 디제이가 떠드는 내용에 공감을 한다거나 익숙한 노래에 공감을 한다거나하는 그런 특성이 강한 것이어서, 

아무래도 영어 라디오는 교통상황이나 음악 중심으로 듣게된다. 이건 라이도에 참 맛이 아니다.


사실 집에서 요리를 하거나 다림질을 할 때에는 가끔 인터넷 라디오를 듣기는 하지만, 

라디오라는 기계가 잡아주는 공중을 둥둥 떠다니는 전파가 주는 매력을 느끼기에는 뭔가 3.4% 정도 부족하다.


지난 십 몇년간 외국을 떠돌면서(?) 절대로 구입했거나 하고자 하지 않았던 기계. 라디오.

이래서 외국 살면 감성이 메마른다고 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