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서 와인을 홀짝거리면서 주변을 살펴보니,
아직도 벽에다 붙이지 않은 수 많은 액자들과 시계들이 보이더군요.
네네, 아직 짐 정리가 끝난 것이 아니죠.
"아니 당신 호치민에 1월에 도착했자나?"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죠. 전 게으른 사람입니다 -_-;;;;;;
뭐 꼭 액자들이 벽에 붙어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 쿨럭~
덕분에
'하아- 이번 주말에는 나머지 짐을 정리해 볼까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뭐 마음만 들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어머니와 통화를 했습니다.
"... ... ... ... 그러니까 내 70회 생일은 내가 알아서 놀도록 하겠다
.... .... .... 그러니까 너는 한국 올 필요 없고 대신에 일본에 친구들과 놀러갈 예정이니 돈으로 보내라... .... "
등등의 쿠울한 대화가 이어지고
"그나저나 니 방 한 가득 들어가 있는 저 짐들은 언제 정리할 예정이야?"
하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그 방 그러니까 어머님 집에서 살 때 내 방에는
- 서울에서 산본으로 올 때 남겨둔 짐들과
- 영국으로 떠나면서 남겨둔 짐들과
- 영국에서 돌아와 베트남으로 떠날 때 남겨둔 짐들과
- 베트남에서 돌아오면서 사왔던 짐들과
- 다시 이라크 사업한다고 떠나면서 남겨둔 짐들이 (참고로 두바이에서 베트남으로 올 때는 한국을 들리지 않았습니다)
사이 좋게 (?) 서로 뒤엉켜서 있을 겁니다.
"짐들이 너무 많아서 아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단다. 그러니 다음 번에 한국오면 어떻게든 정리를 하렴"
"넹"
이라고 전화를 마쳤지만.... 도데체 그 짐들을 어떻게 정리한단 말인가.
전화를 끊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그 짐들속에는 소파가 2개, 책장이 몇몇개, 식탁도 있고, 옷가지들도 있고, 수 많은 로모그래피들도 거기 있고, 취미용품들도 뒤섞여 있을 것이고,
이제는 거의 가망이 없을 이불들도 있고, 책들과 CD, LP등등이 같이 뒹굴고 있을 것이며...
이 이외에 도무지 무엇인지 상상이 가지 않는 것들이 내 방을 가득 채우고 있을 것인다.
으음....
울 회사 올 헤 울산으로 이사간다는데,
베트남에서 돌아가서 그냥 울산으로 날라버리면 어무니한테 왠지 혼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이미 두바이에서 베트남으로 직접 날아와서 구박받고 있는 중이다 -_-)
역시나 짐 정리는 어려운 것이다.
짐 정리의 요정 같은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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