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천성이 잠을 좋아한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잔다', '잠은 곧 휴식이다', '잠을 자야 행복하다' 등을 늘 마음속에 품고 살아오는 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가 되었으나 여전히 멍청하게 흘러가고 있는 이 세계는 나로 하여금 지난 몇주간 긴 잠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것이 업무가 되었든, 가족사가 되었든, 인간관계가 되었든 상관 없이 하여튼 긴 잠에 대한 욕구가 계속 증가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다가 어제,
오래간만에 일찍 집에 들어갔다.
'오늘은 푸욱- 자주리라'
마음을 먹고, 밥도 그냥 밑반찬에 스팸 구워서 먹고,
목욕도 미지근한 물에 하고,
방도 미리 잘 냉방시켜 놓고 나서
바로 침대로 향했다.
정확히 1시간 30분후
'따르릉~'
"여보세요"
"야야, 뭐야 우리 2차가는데 나와"
"시끄러!!"
그리고 다시 30분후
'따르릉~'
"여보세요"
"우리 지금 ㅇㅇ에 있으니까 오라구"
"죽는다"
그리고 다시 2시간 후
"미스터킴 긴급하게 상의할 일이 있는데.... .... .... ..."
"오우케이. 내가 알아보고 다시 전화줄께"
전화, 전화, 전화, 전화....
더러운 표정으로 냉장고로 향하면서 보니까 3시20분이다.
지금 자도 못잘 것은 없지만
이런 토막나버린 잠은 긴 잠이 아니다. 이러려고 8시30분부터 침대에 들어간 것이 아닌 것이다.
세상에 대해 화가 났다.
오늘 나를 건드리지 마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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