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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모그래피

로모를 다시 시작하다

by mmgoon 2006. 10. 9.

요사이 은근히 센티멘탈해져가지고 공연히 이전에 있었던 일을 뒤적거리고 있다.
그러다가 이런 감정들이 계속 지속되는 결과로 카메라장에서 빈둥거리고 있는 로모를 꺼내 들었다.
로모라는 물건을 처음으로 구입을 해가지고
아파트 단지 앞에 있던 구멍가게에서 코니카 ASA100 필름을 구입하고,
덜덜 떨면서 필름을 넣고,
매뉴얼을 읽고, 난생처음으로 살던 신도시의 이곳저곳을 찍고는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정말로 오래된 Pentium I 컴퓨터에 (포토샵을 가지고 한시간에 6장밖에 처리를 못했다)
다시 정말로 오래된 스캐너를 연결하고 (엄청나게 무겁고 -_-;;;, 수동으로 IRQ를 할당해줘야 했다)
반바지에 런닝차림으로 앉아서 첫 롤을 스캔하고는,
당시 ADSL이 없어서 다이알업 모뎀으로 홈페이지에 업로드를 했었다.

생각해보면,
그때까지 '개인적인 컴퓨터 라이프'에 투자라고는 해본적이 없었다.
4년된 컴퓨터, 7년된 스캐너, 4년된 프린터, 공짜로 빌려쓰는 다이알업 서버....
그러다가 로모때문에라는 핑계로 컴퓨터도 바꾸고, 가방도 사고, 도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도 하고, 필름도 사러다니고 하다가 영국엘 갔다.

2년동안의 생활동안 (솔직히 그리 재미있는 일이 없었으므로) 열심히도 수 많은 사진들을 찍어댔고, 결국 1호기는 그리 수명을 달리했다.

3호기로 의심을 받고 있는 (수리를 맡겼었는데 다른 녀석이 온 듯하다 -_-;;;) 2호기도 지금 거의 너덜 거리는 상태가 되었고...

베트남에서 와서 한참동안 디지털 SLR에 빠져서 그리고 현상소에서 말이 잘 안통해서 더군다나 고장이 겹쳐서 등등의 핑계로 로모는 한참을 쉬었다.

그리고 어제부터 로모를 다시꺼냈다.
이제 무엇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인가 그냥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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