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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이야기/컴퓨터-인터넷-모바일

유기견을 입양하는 마음과 노트북




얼마전 포스팅에 ‘새로운 노트북이 생겼다’ 라고 했었는데, 그 후에 원래 사용하던 녀석의 근황이 궁금하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마 -_-;;;)
의외로 녀석은 지금 내 손에 있고, 이번 출장을 같이 가고 있다죠.
그러니까 원래대로라고 하면 ‘아 녀석은 지금 무엇을 할까?’ 정도로 끝났어야 하는 관계인데 이렇게 아직 인연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메일 한 통 때문입니다.

“아아 그러니까 팀장님의 이전 노트북은 싸악 포맷해서 더 이상 어떤 자료도 남아있지 않답니다”
“글쿤요”
“그런데요 혹시나 이 녀석 저렴하게 구입하실 생각 없으신가요?”
“구입요?”
“넹. 그러니까 직원분들이 원하셔서 오래되서 불용처리 하는 녀석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나만 원한다면 적정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게다가 나중에 월급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편하다) 그 동안 정은 그리 많이 들지는 않았지만 연식은 있으나 잘 돌아가는 (이건 내가 젤 잘안다) PC 노트북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었죠.

솔직히 집에 있는 맥북프로 녀석이 대부분의 일을 하고 있으니 굳이 살 필요는 없는데, 수 년에 한 번씩 일어나는 ‘꼭 PC가 필요한 상황'을 위한 노트북이 하나 정도 있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이전에 이런 일을 하던 녀석이 있었는데 이젠 너무 오래되어서 폐기처분을 했기도 했다죠.

결국 물욕 + 혹시나 + 약간의 정(?) 이 겹쳐서

"넹 그럼 사겠습니다요" 

했더니 약, 30분 후에 제 책상으로 말끔하게 포맷이된 녀석이 도착을 했습니다.
윈도우 이외에는 암 것도 깔려있지 않은 그런 모습으로 말이죠.

그렇게 녀석을 집으로 가져와서 며칠간은 그대로 방치해두었습니다.

예상을 했었지만 굳이 녀석을 할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출장이 시작되기 전날인 토요일에 문득 녀석을 들고 출장을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역시나 맥북프로를 가져가면 간단하지만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은 즐거운 것이니까요.

굳이 장점을 따지자면 맥북프로보다 수백그램 정도 가법고, 배터리도 약간 오래가는 것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런저런 소프트웨어들을 설치하고 사용하지 않던 마우스도 붙여서 출장엘 나섰습니다.

회사일이야 VDI로 하니 큰 문제는 없고, 뭐 별로 가볍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PC 노트북답게 별 문제없는 작동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비행기에서 블로그에 쓸 글 (이 글이죠)을 작성하려고 가벼운 텍스트 작성 프로그램을 찾는데,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MS Word로 해봐도 별로이고, 이거저거 설치해봤는데 별로네요 -_-;;;;

결국 일하는데는 문제가 없는데, 개인적인 부분에서 많이 약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앞으로 녀석이 출장을 쫒아올 일도 위험하다고 하면 녀석을 구입한 까닭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하다가 문득 유기견을 입양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 날 길을 가는데 적당히 나이가 들은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는데, 녀석이 내가 좋다고 꼬리를 실실 흔들면서 다가와서 아는 척도 하고 그래서 쓰담쓰담하다가 보니 어찌어찌 우리집에 왔는데, 원래부터 우리집에는 고양이를 기르고 있었고 나름 만족하고 있었다고나 할까요.

 

으음... 저는 그래서 고양이과인 것 같습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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