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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이야기/컴퓨터-인터넷-모바일

아이폰 14를 샀다

 


뭐 쓰고 있던 아이폰 11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왠지 새로운 폰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아아 자본주의의 노예),

지난 번 태국 여행시 일부 인간들이 아이폰 14를 써대는 모습을 보고 더더욱 마음을 굳히고 있는데 광고성 메일을 하나 받았다.

“짜잔!!! 지금 사면 5만원을 깎아준다구여”

백만원이 훌쩍 넘는 기기에 꼴랑 5만원이라니 하는 마음이 정상적이겠으나, 이미 마음이 90% 넘어간 상태였기에, 
냉/큼/
구입을 했습니다. 네네 태국 놀다와서 망해버린 재정 따위는 -_-;;;;

어제 출근을 하는데 문자가 옵니다.

“자자. 당신 휴대폰을 친구인 ㅌㅌ씨가 대신 수령했답니다”

뭐라고? 내겐 배달관련해서 전화 한 통 없이 난생 처음보는 ㅌㅌ씨에게 맡겼다고?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이성적으로 생각을 정리해서 회사 1층에 문서접수실에 갔더니 ㅌㅌ씨가 있었다.

(네네 그 아저씨가 결국 ㅌㅌ씨라는 것을 알았죠)

“아아 이번에 아이폰들을 많이 사시나봐여”
“아 저렴하게 나와서여”

내 폰을 받으면서 한쪽 구석에 쌓여있는 아이폰들을 봤다.
역시나 아이폰 5만원 할인은 여러 인간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개통신청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아이폰 11에서 14로 자료를 옮기고 (아이폰 녀석들은 자기들끼리 알아서 한다) 

심카드도 옮기자 작동을 한다.  이런 장면은 당연한 것인데 늘 신기하다.

이렇게 쓰고 났으면 당연한 듯이 새 아이폰을 즐겨야 했지만 세상이란 그리 녹녹한 것이 아니었다.

일단 울 회사 전용 프로그램들이 다 먹통이다.
결국 한 밤중에 회사 시스템에 연결해서 재승인 받고 프로그램 다시 설치하고 다시 승인 받고 등등의 작업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블루투스로 연결되던 녀석들이 문제를 일으켜서 다시 연결을 했다. 
아직까지 이어폰은 연결안되지만 말이다 -_-;;;;

아침에 출근해서 아이패드를 핫스팟으로 연결하려 했더니 핫스팟 자체가 켜지지 않는다. 
서비스센터에 문의했더니

“아아 아이폰은 재부팅해야 한다구요”

라는 얘기를 하기에 재부팅을 했더니 넘나 자연스럽게 핫스팟이 된다. 역시 기계란…

아직 케이스가 도착하지 않아서 교통카드는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있고, 

이어폰 연결 방식도 찾아야 하고 등등의 귀찮은 일들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보면 아이폰 11 녀석은 이제 물러나서 애플 기기들을 모아둔 곳에 놓여있고 새

로운 그러니까 더 크고 더 무겁고 카메라가 기괴하리만큼 튀어나온 아이폰 14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으음…
아직까지 장점이라고는 마스크 쓰고도 언락이 되는 것 이외에는 모르겠는 이 녀석과 언제나 친해지려나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