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총리인 팜 민 찐 (Phạm Minh Chính)이 2025.1.4일 호치민시에서 열린 회의에서 2021-30년 기간의 호치민시 마스터 플랜을 발표하고 2050년까지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 때 수상님께서 베트남에서 가장 부자인 빈(Vin) 그룹 회장인 팜 녓 부옹(Phạm Nhật Vượng)에게 호치민시에서 남쪽 해안 도시인 껀져(Cần Giờ)를 연결하는 전철 노선을 건설하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응?
으음… 이게 아이디어에 제안인지 모르겠습니다 -_-;;;
참고로 호치민시 남쪽에 있는 도시인 껀져는 이전에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 (베트콩) 주요 근거지로 요사이는 원숭이섬 관광으로 유명합니다.
덜컥 전철 건설을 요청받은 부용씨는 요사이 말이 많은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빈패스트(VinFast)사의 CEO이기도 한데, 베트남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며, 2024년말 현재 순자산이 41억 달러 (5,000억원)로 포보스(Forbes)의 글로벌 부자 순위에서 833위를 차지한 사람이죠.
총리는 베트남의 사회적, 경제적 발전에 중요한 프로젝트에 상당한 자원을 보유한 대기업을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언급했다고 하면서, 혁신적인 접근방식이라고 했답니다.
네네 그 동안 없던 방식이기는 합니다.
뭐 경제성만 좋다면 굳이 이렇게 등을 떠밀지 않아도 덜컥 참여를 하겠지만 예상보다 길어지는 공사기간, 비용조달, 저렴한 전철 요금 등등이 예상되는 상황에 과연 참여할지 의문입니다.
뭐랄까 공산주의적 발상 같기는 합니다. 그래도 당이 원하면 해야 하는 공산당 특성상 울며 겨자먹기로라도 진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참고로 호치민-껀져 사이의 지하철 건설은 지난 2023. 7월에 찐 총리와 공무원들이 껀저를 방문한 후 총리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4개월 후, 호치민시 개발을 위한 회의에서 총리는 껀져로 가는 지하철, 고가 도로 건설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2000년부터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 생물권 보호구역인 껀져 맹그로브 숲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도 해야한다고 이야기했네요.
으음 그러니까 이번 전철은 왠지 그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것 같지 않는 껀져까지 가는 지방 노선에다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보호지역도 잘 지키면서 통과를 시켜야 하는 그런 것이군요.
왠지 베트남 스타일의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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