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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나를 못믿나?

절대로 잘못된 이미지의 메이드





"이게 뭐얌"

"몰라염"

"왜 지난주에 만오천동씩이나 주고 사온 쌩쌩이 1,2,3가 몽땅 죽어버린거야"

"몰라염 흥흥-"


얼마전에 혼자된 붕어녀석에게 친구를 만들어주려고 물고기 가게에가서 날렵한 녀석을 세마리나 사서 집어넣어주었는데 

말레이지아 갔다왔더니 몽땅 사악 죽어 있는 것이었다.

린에게 물어보니 배째라고 개기고

붕어녀석은 왠지 사악한 웃음을 띄면서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었다.


암튼 린한테 이번에 새로 산 주방기구 (네네 또 샀습니다)의 사용법과 주의점을 알려주고는 소파에 누워 빈둥거리기 시작했다.


"아저씨- 안껌?" (아저씨 밥먹어?)

"그래-" (약속없는 주말이다)


린은 밥한다고 가게가고 티비를 보는데 벨이 울린다.


"어? 권사뉨?"

"잘있었어?" 


린을 우리집에 소개해주신 권사뉨이 오셨다.

린이 없어서 잽싸게 차를 휙휙 만들어 이번에 새로 구입한 티폿에다가 차를 냈다.


"어휴 혼자서도 잘하네"

"헤헹"

"뭐.... 이런말을해도... 그니까.... 린을...."


결국 권사님이 하신 말씀인 즉슨....

요사이 한국남자들을 잡아볼까하고 가정부로 위장취업(?)을 해서 기회만을 노리는 얘들이 늘어났다는 것과, 

그 반대로 멀정한 시골처녀를 순간을 못참고 건들여서 문제가 된다는 것이었다.

결국 우리집의 상태를 점검하러 오신셈이었다 -_-;;;;


"린은 이쁘고" (그렇지 않슴돠. 뽀실뽀실함돠. 아마 5년전 얘김돠)

"애교도 많고" (무쉰말씀을. 무뚝뚝의 황제임돠)

"싹싹하고" (당췌 말이란걸 들어먹지를 안씀돠)

".....물론 나이도 있으니까 잘 하시겠지만...." (나이가 있다녀? 무쉰)


이러고 있는데 린이 촐랑거리고 들어온다.

게다가 권사뉨에겐 온간 귀염을 떨기도 하는 것이다!!!

결국 권사님은 역시나 약간은 의심이 남은 눈초리로 집을 떠난다.


저쪽에서 린이 내가 아마도 천번쯤 하지말라고 했던 후라이팬 바꿔쓰기를 하고 있다. 

살의가 불타오르지만 꾹꾹참고 주는 밥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는 린이 죽어버린 쌩쌩이 1,2,3를 슥슥 꺼내서 쓰레기통에 넣고는

이제는 거의 전설과 같이 되어버린 내 특수용도 빤쭈를 몽땅 빨아서는 휙휙 널어놓고는


"린 고홈" (아뉘 이것이 아직 계약시간이.... -_-;;)

"그래"


하고는 집에간다.


아마도 린은 아까 권사님이 말씀해주신 case 1은 아니란 생각이들었다.

결국 case 2만 주의하면 된다는 얘긴가?

뭐야 나를 못믿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