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호치민 날씨는 평소와 다르게 우중충합니다.
신문을 보니 태풍까지는 아닌데 열대성 저기압이 베트남으로 다가왔다가 슬슬 느릿느릿 북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빨빨거리고 돌아다니 대신에 집에 쭈그리고 궁상을 떨면서 짐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 너무나 오래된 것들은 버리는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 두바이에서 정신없이 싸서 베트남으로 보냈음에도 이제야 풀어보는 녀석들 중 대부분은 버리고
(네네, 게으른편입니다요)
- 이삿짐으로 부치면 반드시 부셔질 것 같은 녀석들을 포장하고
- 일부는 몇 번인가 버리려고 했지만 결국 싸고 가자고 마음을 먹기도 하고
- 몇몇은 그냥 쓸 수도 있지만 이사를 핑계로 바꾸기로 하고
등등을 수 없이 반복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겹도록 짐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사람은 결단코 바뀌지 않는다'라는 진리를 다시 실감하고 있습니다.
피곤하기도 해서 거실로 나와서 티비를 보면서 글을 쓰다가 문득 옆을 보니 이런 녀석들이 보입니다.
뭐 지금 정리하고 있는 짐들만 준비되면 과연 떠날준비가 된 것일까요.
어제 밤에는 남은 술들을 정리하다가 결국 만취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오늘 밤에는 무엇을 정리하다가 어떤 결과를 맞이할까요.
이래저래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힘이드는 일입니다.
하늘이 우중충해서 뭐랄까 감상적인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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