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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계속 우중충하니 일을 했다

 

 

어제 오늘 호치민 날씨는 평소와 다르게 우중충합니다.

신문을 보니 태풍까지는 아닌데 열대성 저기압이 베트남으로 다가왔다가 슬슬 느릿느릿 북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빨빨거리고 돌아다니 대신에 집에 쭈그리고 궁상을 떨면서 짐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  너무나 오래된 것들은 버리는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  두바이에서 정신없이 싸서 베트남으로 보냈음에도 이제야 풀어보는 녀석들 중 대부분은 버리고

   (네네, 게으른편입니다요)

-  이삿짐으로 부치면 반드시 부셔질 것 같은 녀석들을 포장하고

-  일부는 몇 번인가 버리려고 했지만 결국 싸고 가자고 마음을 먹기도 하고

-  몇몇은 그냥 쓸 수도 있지만 이사를 핑계로 바꾸기로 하고

 

등등을 수 없이 반복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겹도록 짐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사람은 결단코 바뀌지 않는다'라는 진리를 다시 실감하고 있습니다.

 

피곤하기도 해서 거실로 나와서 티비를 보면서 글을 쓰다가 문득 옆을 보니 이런 녀석들이 보입니다.

 

 

네네 베트남 라면과 퍼 그리고 캐슈녓. 뭐랄까 기본적으로 챙기는 녀석들이죠.

 

요사이 최애하는 커피들도 몇 개 챙겼습니다

 

 

어제 카운터 처녀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 고급형 느억맘(액젓)도 한국으로 갈 예정이죠

 

 

 

뭐 지금 정리하고 있는 짐들만 준비되면 과연 떠날준비가 된 것일까요.

 

어제 밤에는 남은 술들을 정리하다가 결국 만취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오늘 밤에는 무엇을 정리하다가 어떤 결과를 맞이할까요.

 

이래저래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힘이드는 일입니다.

하늘이 우중충해서 뭐랄까 감상적인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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