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이런저런 식으로 떠나는 사람들과 오는 사람들이 생긴 관계로 음주가 이어지고 있다.
어제도 맥주를 한 잔하고 집에 가서 겨우겨우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났더니 피곤하다.
아침에 출근을 해서 메일들을 확인하고 있는데, 봄양이 맥북 화이트를 들고온다.
"아아, 다 고쳐졌다고 연락이 와서 아침에 들려서 찾아왔어염"
"고마워. 그런데 얼마 들었어?"
"무료에요. 녀석들이 얼마 정도 달라는 눈치를 보였지만 제가 보증기간인 것을 내세워서 그냥 가져왔어여"
"그렇군"
"글고여. 노트북이 워낙 오래되서 배터리가 문제가 있다고 하던데"
"아아, 알고있어. 녀석은 뭐랄까 데스크탑 역할을 하는 녀석이라서 큰 상관은 없다고"
"넹"
역시나 경제관념은 베트남 여자들을 당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맥북 화이트를 살펴봤다.
새로운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관계로 녀석은
"뉘신지?"
하는 반응이다.
이거저거 세팅을 하고, 어플리케이션들을 다운받고, 드롭박스 동기화하고 하는 중이다.
캘린더가 동기화 되자마자
'자자, 오늘은 없지만 내일, 모레 그리고 다음주에 줄줄이 음주계획이 있답니다'
하고 알려준다.
몇 주 동안 건전(?)하게 살아왔는데, 역시나 어떤 요정의 장난인지 음주 그것도 결단코 빠질 수 없는 그런 약속들이 좌악 줄을 서있다.
더운 날씨로 인해서 컨디션도 그럭그럭인데 과연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아아 무슨 약을 먹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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