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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감기의 시간은 상대적이다




결국 지난 주에 감기에 걸려 회사를 하루를 빼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병가가 아닌 월차를 사용한 착한 김부장) 

주말이 시작된 금요일 저녁의 상태도 별로 좋지 못했다.

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그것도 한 웅큼) 저녁을 차려먹고 (식욕은 줄지 않는구나 -_-;;;) 

잠깐 티비를 보다가 약을 먹었다.

그리고 눈을 뜨니 새벽 1시.

옷을 벗고 침대에가서 다시 눕자마자 기억이 없다.


강한 햇볓과 미친듯이 울어대는 새소리에 (이것들이 내집 베란다가 무슨 격투기장인줄 안다) 

일어나서 모닝빵과 커피로 아침을 하면서 정신을 차리고는 식후 30분에 약을 먹었다.

빨래를 돌리고 대충 집을 치우고 (주말에 이걸 안하면 다음주에 큰 문제가...)

이메일들을 읽고 답장을 하고

기억이 없다. -_-;;;;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벌써 오후2시.

잽싸게 씻고 밖으로 나가서 장을 보고 점심을 사먹고 (몸 컨디션을 생각해서 돈까스를 먹어줬다) 집으로 돌아오자 비가 내린다. 

약을 먹고 티비를 튼 것 까지는 기억이 난다.


눈을 뜨자 주변이 껌껌하다. 오후 7시.

묵직한 몸을 일으켜서 겨우겨우 볶음국수를 해먹었다.

약을 먹고 티비를 좀 보다가 (도무지 티비 보는 것 이외에 집중할 수가 없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9시30분에 침대에 누워봤더니 기억이 없다. -_-a



다음 날인 주일날도 이런 식으로 하루를 보냈더니 

뭐랄까 아직 정신 상태는 지난 주 금요일인데 오늘 아침에 출근을 해가지고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다.


아무리 시간은 상대적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평소에 약에 대한 내성이 거의 없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이번 독감이 지독하다고들 하지만


무슨 영화의 플래쉬백도 아니고 시간이 이런 식으로 흐르는지....

뭐 덕분에 몸은 확실히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 포스팅의 주제는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입니다.

녀석은 여러분의 시간을 상대적으로 박탈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