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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맥 에어가 돌아왔습니다

by mmgoon 2016. 7. 8.




하노이에서 호치민으로 돌아와 전화기를 켜자 메시지가 와있습니다.


"짜잔, 미스터 킴!! 노트북이 고쳐져서 배달왔어여"

"진짜? 감사감사"

"제가 일단 제 카드로 결재했으니 수리비 주세염"

"알았어"


사무실에 도착을 해보니 맥에어가 제 자리에 놓여 있더군요.


전원을 올려보니 뭐랄까 솔직히 SSD가 고장난 것이 아니어서 마치 조금 전에 껐다가 켠 것 처럼 모든 데이터와 상황이 고장나기 바로 전과 똑같았습니다. 그러니까 녀석은 마치 고장이 난 적이 없다는 것처럼 행동하더군요.




네네, 결국 메인보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서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했습니다.

문제는...

메인보드를 교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뭐랄까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수리점에서 청구한 가격은 한화로 12만원이 조금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으음...

뭐랄까 내 맥에어에 들어간 메인보드가 중국의 어느 작은 공장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 하지만

이미 6살이나 된 녀석이 굳이 정품 보드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짜피 SSD도 이미 다른 회사 제품으로 자가 교체를 했으니 더 이상 애플사에서 내 맥에어를 기술적으로 신경써줄 가능성은 적은 것이죠.


다만 녀석의 몸체에 들어간 새 메인보드가 (그들의 주장은 정/품/ 입니다) 앞으로 내가 적절한 맥 북 시리즈로 업그레이들 할 때까지 잘 버텨주기를 바란다는 겁니다.


게다가 수리업체측에서 수리하는 김에 본체 청소까지 해줘서 완전히 깨끗한 맥 에어가 되었답니다.



암튼,

맥 에어가 돌아오니 좋습니다.

요사이 주변에 별로 좋지않은 일들이 줄줄이 일어나거 완전히 쳐져있었는데 그래도 한 가지 기쁜 일이 생겨서 좋네요.

타임머신으로 백업을 하고, 

사진들을 업데이트하고, 

다운 받은 음악들을 정리하면서 왠지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출장에는 맥에어 대신에 아이패드를 들고 갔었는데, 출장 중간에 뭐랄까 지독히도 재미없는 보고서를 잔뜩 써야 했었고, 블루투스 키보드는 가지고 가지 않아서 모든 타이핑을 아이패드의 온스크린 키보드로 해야 했습니다. 네네 그리 즐거운 경험은 아니었죠. 물론 가볍고 작아서 좋기는 했지만 아직도 아이패드로 업무를 보는데에는 한계가 있네요.


이번에 맥에어가 고장나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했습니다.


1) 의외로 맥에어에 인생을 많이 의지하고 있다.

2) 나는 어떤 이유에서 건 크고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것을 싫어한다.

3) 막상 고장난다고 생각하자 현재의 맥 라인업에서는 구입하고 싶은 기종이 없다.

4) 백업을 하고 또 해야지

5) 의외로 맥에 달려있는 식구들이 많다. 아이폰 2개, 아이패드, 아이팟 나노 등등


다른 면으로는 소형의 접히는 블루투스 키보드만 있다면 아이패드도 괜찮을 수 있고 그래서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를 하나 더 구입을.... 아, 이건 아닌듯 -_-;;;;


솔직히 이 포스팅은 맥에어가 아니고 아이패드에 로지텍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서 쓰고 있습니다. 요사이 이 방식이 가장 글을 쉽게 쓰고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거든요.

포스팅을 쓰면서 같은 테이블에 놓여있는 맥 에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녀석도 나름 자신의 병원에서 2주 동안 고생을 했을테니 오늘 저녁에는 그냥 쉬게 놔둘 생각입니다.


오늘은 지독한 꿈을 꾸지 않고 푹 잘 수 있을까하는 작은 마음을 먹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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