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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베트남에서 어린이 날을 맞이했다

by mmgoon 2016. 5. 5.




어머님이 보내신 소포가 도착을 했다.

그러니까 지난 주에 


"아아, 어머니 몇 가지 주문을 했는데 베트남으로 보내주세요"

"직접 베트남으로 주문하지 그랬니"

"이것저것 주문해서 한꺼번에 보내주셔야해여"

"알았다"


이렇게 보낸 소포가 오늘 오후에 사무실에 도착을 했다.


"세금은 없어?"

"없는데염"


역시나 매번 같은 물건을 부쳐도 매번 부과되는 세금이 다른 놀라운 베트남 관세행정을 신기해가면서 소포를 가지고 집으로 왔다.


밥을 대충 먹고 소포를 뜯었다.

주문한 책들이랑, 일부 먹을 것들, 속옷들…

이렇게 보고 있는데 왠 신기한 물건이 하나 나온다.


'뭐야?'


하는 마음으로 뜯어보니 당황스럽게도 1번과 2번으로 나뉜 물건이 나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주문한 물건이 아니어서 설명서를 급하게 읽어보니 (설명서 읽기 싫어하는 1인) 코에다가 하는 팩이란다.


아마도 어머니가 어린이 날 인근이라 (부모에게 자식은 늘 어린이 라는 생각을 했다) 넣어주신 것으로 생각을 하고, 

귀찮지만 세수를 한 다음 (설명서에 그렇게 써있었다) 1번 팩을 하나 뜯어서 코에 붙여줬다.

코 끝에 시원함을 느끼면서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네, 어머니 짐 잘 받았어요"

"그래"

"그런데 코팩은 왜 보내신 거에요?"

"코팩?"

"네. 코팩"

"아아, 그게 거기 들어갔구나. 어쩐지 찾아도 없더니"


어머니와의 통화를 마치고 뭐랄까 어린이 날에 선물인 줄 알았는데 허망함을 느끼면서 - 사실 울 어무니가 내게 어린이 날 선물로 코팩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기도 하다마는 - 이 포스팅을 쓰고 있다.


그나저나 이 많은 팩들은 언제 다 쓴다지.

그리고 도데체 저 2번 팩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맥주나 한 잔 하러 갈까.


뭐 이런 마음이 겹치면서 떠오르는 어린이 날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