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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모그래피

Lomo - Vung Tau in 2004



"베트남의 1월 바닷가란 갈 게 못된다구"
"왜 그런거지?"
"물은 더럽고 파도치고, 바람은 정말로 이게 정신없이 만들어 버리는 걸"






"마지만서도 게정도 먹으러 가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
"게를 먹는다면야..."
"그럼 붕타우에 갔이 가지 않겠어?"
"그 정도의 아량은 있지"
"참, 그런데 꾸어(Cua)와 게(Ghe)의 차이가 뭐야?"
"둘 다 게야. 뭐 꾸어 쪽이 더 비싸지만..."
"아아"





"정말로 엄청난 바람이군"
"뭐 아까도 말했다시피"
"그나 저나 이 덱체어 빌리는데 얼마야?"
"만동"






뭐 더 이상 j와 얘기할 것도 없었고, 바람 소리도 더욱 심해졌기 때문에 로모를 들고 걸어다니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때쯤 되서야 여기가 단순한 해변이 아니라 ocean marina resort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봐야 뭐 별거 없지만서도 아이스커피를 운좋게 살 수 있었다.




"튜브나 한 번 빌려서 탈까나?"
"너 미쳤구나"


아이스커피를 홀짝거리고 있자 갑자기 부웅~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애들은 좋아라 뛰는군"
"뭐 그들에게는 확실히 이곳이 해/변/이니까"
"도데체 그럼 이곳은 우리에게 뭐야?"
"뭐 해변이긴 하지만 다른거지. 

이런식으로 덱체에어 앉아서 커피를 홀짝이면서 보는 해변은 뭐랄까 다른 정의가 적용되는 해변이야"




"하하- 베트남에도 연이 있군!!!"
"한국 것 보다 더 화려해?"
"말했지? 색에 대해서는 이쪽이 한 수 위라고"
"정말인거야? 그 말?"
"아마도. 난 수수하다거나 단순하다거나 자연스럽다는 식의 색들에 질린 사람이니까"
"아아-"
"으음-"


2004년도에 찍었던 로모그래피를 올립니다.
lomo LC-A / Kodak ISO 200 / HP scanjet 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