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업을 뭐랄까 약간은 창조적인 생각이 필요한 공돌이다.
정확히 나는 공과대를 나온게 아니고 이과대를 나왔고 내 일은 단순하고 정확한 계산을 하는 일이라기 보다는,
계속 생각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걸 논리적으로 착착 쌓아올려서 남들이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결론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덕분에 단순함 + 자유로운 발상 두 가지를 추구하는 혹은 강요당하는 삶을 살고 있는데....
덕분에 카메라도 좋아하고 (카메라는 기계+예술의 극한이다)
글쓰는 것도 좋아하고 (글쓰는 것은 내게 놀기+일하기다)
컴퓨터는 피씨와 맥을 둘 다 좋아한다.
결국은 피씨는 회사에서 일하는라 사용할 수 밖에 없고 (우리회사에서 맥을 살리는 절대로 없다)
맥은 그 인터페이스의 용이함을 그리고 아름다움을 좋아한다 (덕분에 내 피시는 맥과 흡사 -_-;;)
솔직히 Window CE보다 Palm OS가 더 이쁘고
MS Outlook 보다는 iCalendar (맞나?)가 더 이쁘다.
문제는 한글이라든지 하는 회사의 피씨라든지하는 문제로 나는 모두 전자를 쓰는데 있는데,
이러던 중에 MS에서 노트 프로그램인 OneNote2003이라는게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체험판을 위해 등록하고 다운받고 설치하고 다시 패치를 까는 뭐랄까 윈도우 어플리케이션을 위한 일련의 과정을 수행했다.
그리고 실행....
결론은...
맘에 안든다.
뭐냐? 이게?
영문판도 시험해봤는데 그럭저럭이라고 (65점) 한다면
한글판은 도데체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있다는 거냐 (30점)
태블릿 피씨만 생각했다고해도 (PDA는?) 이게 디자인이고 이게 창조적인 그리고 통합적인 '메모'를 위한 인터페이스인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판다군의 Word가 더 생각을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일단은 전체적인 배색이 영 아니다 싶고,
영문판을 긴급하게 전환하느라고 다 굴림체를 확 써버리는 바람에 폰트와 궁합이 안맞는다.
특히나 메뉴표시부분의 황당하게 큰 폰트란...
아마도 빌 아저씨는 태블릿 피씨에 OneNote를 깔고 회의하는 혹은 프로젝트관리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겠지만....
내 생각으론 당분간은 요원한 일일 것 같다.
한국 MS는 디자이너를 좀 괜찮은 사람으로 고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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