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눌린 바나나 엡 쭈오이 코(ép chuối khô)

베트남에는 바나나로 만든 여러가지 간식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녀석은 바나나를 눌려서 말린 엡 쭈오이 코(ép chuối khô)라는 녀석입니다.
그러까 말 그대로 바나나(쭈오이 chuối)를 눌러서(엡 ép) 말린(코 khô) 그런 간식이 되겠습니다.

 

 

 

베트남 설날인 뗏(Tết) 기간 동안 더 많이 먹는 이 녀석은 예상하셨겠지만 베트남 남부에서 많이 만들어집니다.
메콩강 유역인 벤쩨(Bến Tre)에서도 특산물로 자리잡은 녀석이지만 남서부 까마우(Cà Mau)성 쩐반토이(Trần Văn Thời) 마을은 100년 전통의 마을이라고 합니다.

 

Trần Văn Thời District · 베트남 까마우

 

 

이런저런 부침을 겪으면서 현재 마을에는 약 40 가구가 엡쭈오이코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바나나 공장 사장인 쩐탄듀이(Trần Thanh Duy)씨에 의하면 공장에서는 매달 평균 5~7톤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설날이 가까운 3개월 동안에는 약 50톤의 제품을 생산한다고 합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이 녀석을 그대로 먹기도 하고 사탕이나 잼 같은 것을 만들는 재료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고 생산하는 데 약 6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우선 좋은 바나나를 찾아야 하는데, 바나나 다발이 크고 둥글며 충분히 성숙한 녀석들을 골라야지 충분한 당도가 나온다고 하네요. 

 

 

일단 바나나를 선별하여 6~8시간 동안 배양한 후 약 36시간 동안 야외에 두어 자연적으로 익히도록 합니다. 

그런 다음 작업자가 바나나 껍질을 벗기고 그릴에 올려 10~12시간 동안 통째로 말리거나 하루 동안 햇볕에 말립니다. 
이 건조 단계는 매우 중요한데, 이 단계가 잘못되면 습기가 있는 바나나가 쉽게 시어지고 변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공장에는 건조설비를 만들기도 한다고 합니다.

 

 

건조된 바나나를 직경 18cm 정도되는 틀에 넣고 눌러줍니다.
크기에 따라 4~5개의 바나나를 넣고 압착을 합니다.
이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은 하루에 20만동 (1만원) 정도의 임금을 받는다고 하네요.

 

 

이렇게 동그란 모양이 된 바나나는 햇볓에 1-2일 혹은 건조기로 12~16시간 동안 말려줍니다.

 

 

현지 시세는kg당 27,000~40,000동 (1400-2000원)에 판매된다고 합니다.
네네 중간 마진이 나름 있네요.

 

 

잘 말린 바나나는 노랗고 건조하지만 단단하지는 않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포장을 해서 시장에 내어놓는다고 합니다.

 

 

으음…
달짝한 맛에 사다가 먹었는데 이걸 재료로 무언가 만들기도 하나 봅니다.
그럼 설 음식이라고 먹었던 것들 중에 어느 녀석이었을까요.
베트남 놀러가시면 한 번 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