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뭐 이렇게 쓰면 사람들과 인사도 나누고 이런저런 선물들도 주고받고 하는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져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1월초부터 각종 토끼들이 난리를 치는 바람에 이래저래 정신이 없습니다.
“알간? 한국 최대 명절이 다가온다고. 그러니까 설 연휴에 회의따윈 할 수 없어!!”
“어짜피 니들이 설 연휴에 한국에 도착을 해봐야 암 것도 할게 없어. 호텔방에 죽치고 있는거라구”
“얌마 한국에 연휴가 몇 번이나 있다고 이러는 거야!!!”
1월이 여름인 호주 토끼들과 설날 따위는 잊어버린 일본 토끼들이 한 바탕 난리를 치고 갑니다.
역시나 남의 사정 따위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죠.
그러는 와중에 한 녀석이 다가옵니다.
“아아, 부장님. 설날에 뭐 하시나여?”
“글세. 출근 안하기만을 바라고 있어”
“그게 말이져. 제가여 집이 멀어서여 휴가내고 안나오려고여”
“아아 알았어” (착한 김부장 -_-*)
“넹. 감사합니다. 검은 토끼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여”
“내일 안나와?”
“내일부터 휴가내려고여”
“아아”
녀석이 떠나고 검은 토끼들을 떠올리다가 문득 베트남이 생각납니다.
그러니까 베트남은…. 올 해가 고양이의 해 인 것이죠.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이 베트남 12간지는 우리나라와 대부분 비슷한데, 토끼가 아닌 고양이 녀석이 대신 들어가는 점이 다릅니다.
물론 소대시 물소도 있기는 하지만.
그러니까 새해 인사를 하겠다고 베트남 친구들에게 검은 토끼해가 어쩌고 저쩌고하면
’아 저 인간 아직 여기를 잘 모르는구만‘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져.
물론 그들도 베트남 이외의 나라들에는 토끼의 해가 있다는 것을 알겠지만 뭐 기분상은 다른 것이니까요.
나도 베트남 친구 녀석들에게 올 해 새해 인사를 할 때 잊지말고 고양이해라는 표현을 써야겠다는 생각중입니다.
네네, 12년만에 돌아온 고양이 해이고, 고양이 띠인 녀석들은 더더구나 기대를(?) 하고 있을테니까요.
그나저나
올해의 토끼 녀석은 검은 색이라는데, 올해의 고양이는 무슨 색일까요. 검은 고양이일까요?
궁금합니다.
암튼 모든 고양이 띠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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