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노력하지 않았는데 연휴가 생겼다.
며칠간 집밖으로 나가지 않고 빈둥대는 것도 나름 멋진 아이디어였지만
이번에는 어디론가 떠나보기로 했다.
교회랑 마트만 다니던 애마가 간만에 장거리를 뛰는 그런 날이되었다.
다행이도 언제 샀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오래된 필름들이 있어서 로모와 함께 챙겨 출발했다.
바닷가에만 오면 이상하게 등대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로모를 들이댄다.
예전에 왔을 적에는 불이 나서 까맣게 있었던 절이 이제는 깨끗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여행운이 좋았는가?
라고 물으면 햇볓과 바람과 비와 황사가 함께했었다고 말하고 싶다.
여행의 수확이라고 한다면
그 동안 한쪽 구석에 있었던 로모가
간만에 바깥 공기를 숨쉬었다는 것
Lomo-LC A
Fuji C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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