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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연말 근무 풍경

by mmgoon 2020. 12. 29.




아침에 일어나보니 해도 뜨지 않은 우중충한 하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커피를 내리고 시스템에 접속해서 이메일들을 확인하고, 몇 개는 답장을 했지만 

기본적으로 외국 친구들은 이미 성탄절과 연말로 이어지는 휴가들을 떠났으니 별 내용은 없습니다.


뭔가 내년도 준비를 해볼까 하고 이런저런 일을 하는데 결재들이 올라옵니다.


"아아 부장님 이 건 바로 처리 부탁합니다"

"아아 그래. (미리 올릴 생각은 없었던 것이냐 -_-*)"

"글구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염"

"네. 감사감사"


그리고 채팅들이 이어집니다.


"아아 부장님 휴가 아니셨군여. 잘되었어여"

"왜?"

"그러니까 일종에 전기계정을 오늘까지만 하고 닫을까하는데요"

"(낼부터 휴가인가?) 그러시져"

"넹. 새해 복 많이여"


상황판을 봤더니 대충 다 휴가이고 오늘 근무인원은 나 포함해서 꼴랑 2명이다.

그리고 대충 채팅의 끝말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이다.


예년같으면 썰렁한 사무실에서 돌아다니면서 인사도 하고 그랬을텐데 메신져로 이런 인사들을 나누다 보니

그냥 어디 건물이 무너져서 고립되어 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 작별을 고하는 그런 느낌이 든다.

울 아파트도 조용하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으니 더더욱 그런 느낌이 물씬 든다.


대충 내일 건강검진을 받고,

모레는 올 해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나면,

2020년은 다 끝이 나는 것이다. 


아이고,

마음이 이런 식으로 연말을 맞이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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