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을 하고 있는데 톡이 온다
"아아, 회의 조금 있다가 끝나니 점심 같이하지"
"네네 좋지여" (니가 사겠지 -_-a)
"아니 그래 뭐 먹고 싶어?"
"글쎄요.... 오늘 날이 더우니까 시원한 것 드시져"
"그래그래"
하시면서 장어탕집으로 향하신다.
"아아 이 집 열라 유명하다고"
"글쿤여" -_-* (나 더위 탄다고)
"여름엔 뭐니뭐니해도 장어탕이야"
하시면서 시킨 장어탕은 나름 맛이 있었다고나 할까.
왠지 익숙한 라면국물 맛이라고나 할까 그랬다.
"(아아 넘 덥다고) 제가 커피 내겠습니다"
"좋지"
"(난 아아 먹을 거라고) 근처에 커피 맛있는 집이 있어염"
"뭐 난 다 좋다구. 근데... 여기 바로 근처에 십전대보탕 잘하는 집이 있어"
"십전대보탕여?"
"아아 여름엔 뭐니뭐니 해도 이걸 마셔줘야 한다구"
해서 따끈한 십전대보탕을 한 사발 마시고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생각해뵈 얼마 전에 팀원들이
"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당"
"아아, 수고 많으셨어여. 제가 점심 사드립니다요"
"와아아아- (왠일이냐 니가?) 좋습니다여. 어딜 가져?"
"더운데 시원한 것 좋을 듯"
"알겠습니다여"
하고 달려나가 토의를 이어가더니 (회의시간에 그런 자발적인 모습들을 보여다오) 다시 와서는
"그러니까 딤섬을 먹기고 했습니다. 괜찮으신가여?"
"뭐... 나야 상관없지"
"역시나 베트남에에 오래 계셔서 좋아하실 줄 알았다구염" (딤섬이 베트남 음식이냐 -_-*)
하는 식으로 일이 진행되었더랬다.
이런 비자의적인 점심들이 이어진 가운데 내일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하루 휴가를 냈다.
그리고 문득
'아, 내일 점심은 혼자서 먹을 수 있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세다. 뭘 먹나.
라면이나 끓여 먹을까나 뭐 그런 생각이 든다.
왠지 점심식사라는 것은 공적이라고나 할까가 이 글의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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