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포스팅을 하나 올렸는데 다시 읽어보니 이게 뭐 코로나 상황에 힘빠진 어느 나이 먹은 아저씨 얘기 같습니다요 -_-;;;
문득,
이제는 슬슬 그리워지는 사이공 그러니까 베트남 호치민시 거리를 헤메다가 출출해지면 어디 앉아서 국수나 후루룩 거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기사 그 곳도 요사이 코로나로 인해서 나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고 하지만 제 기억속의 그 거리는 그렇지 않죠.
암튼 이런 핑계로 (응?) 사이공 사람들이 좋아라하는 서부지방 음식들을 소개합니다.
베트남에서 서쪽 지방 (미엔 떠이, miền Tây)라고 하면 호치민 서쪽 메콩강 유역 지방을 말합니다.
왠지 미엔 떠이라고 하면 시골스러운 그러니까 촌스러운 느낌도 나긴하는데,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캄보디아에 영향을 받아 나름 특색있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그 중 호치민에서 쉽게 보이는 서쪽 지방 음식 (몬 미엔 떠이, món miền Tây)를 소개합니다.
반 땀 비 (Bánh tằm bì)
반 땀 비 (Bánh tằm bì)는 서쪽 지방에서 만들어진 국수로 사이공 사람들은 주로 아침에 이 국수를 먹습니다.
땀 비 라는 말은 베트남 말로 누에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하얀색의 누에를 닮은 하얀 국수에 코코넛 밀크, 가늘게 썬 돼지껍데기, 짭잘한 간고기, 숙주, 허브, 오이 등이 올라갑니다.
소스에 느억맘 (베트남 액젓), 코코멋 밀크 등이 있어서 특유의 맛을 냅니다.
후 띄우 사 덱 (Hủ tiếu Sa Đéc)
사덱(Sa Đéc)은 베트남 남서부 동탑(Đồng Tháp)성에 있는 도시 이름입니다.
이 사덱식 후띠우는 당연히 서쪽 음식입니다. 으음...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_-a
보통 후 띄우는 가늘고 투명한 느낌의 국수가 들어가는데 사덱식 후띄우는 약간 다른 면입니다.
국수 위에 간, 고기완자, 구운 돼지고기, 양파 등이 올라갑니다.
껌 땀 롱 쑤엔 (Cơm tấm Long Xuyên)
껀토 북쪽 캄보디아 근처 롱 쑤엔 (Long Xuyên)이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많이 먹는 껌 땀 (Cơm tấm, 깨진 쌀이라는 뜻)이라는 음식이 있는데 롱쑤엔식 껌 땀은 바로 서쪽 지방에 음식입니다.
일반적인 껌 땀입니다.
일반적인 껌땀과 달리 올라가는 고기, 계란, 야채절임, 양파 등의 재료가 가늘게 썰려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여기에 남쪽 스타일에 진한 소스를 얹어서 먹습니다.
맛은 짭잘 달콤 등등 네네 맛있습니다.
분 맘 (Bún mắm)
아아, 이 쿰쿰한 국물이 생각납니다.
분맘은 베트남 남서부 메콩강 지역의 요리입니다.
작은 물고기를 발효시켜 만드는 국물이 으음 일단 익숙해지면 계속 생각이 나죠.
국물은 발효시킨 물고기, 새우, 구운 돼지고기 레몬글라스, 액젓으로 만듭니다.
국수 위에는 다양한 토핑들이 올라가는데, 구운 돼지고기(헤오 꽈이 heo quay), 오징어,
라오 무엉 바오 (공심채 rau muống bào), 봉숭 (bông súng, 일종의 채소), 숙주 등등이 올라갑니다.
이렇게 적고 나니 미엔 떠이 음식은 못먹어도 제대로 된 반 깐 꾸아 (Bánh canh cua)라도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저녁엔 뭘 해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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