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별 것은 없지만 나름 연말도 다가오고 성탄절도 다가오고 해서 소소하게나마 크리스마스 계획들을 잡아봤더랬습니다.
그니까...
- 금요일 (22일) 저녁에 이런저런 인간들과 음주
- 토요일 (23일) 저녁에 바베큐를 빙자한 음주
-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저녁에는 어짜피 밖으로 나갔다가는 밟혀 죽을 것이 분명함으로 집에서 빈둥대면서 케이크와 함께 음주
- 성탄절에는 당당히 휴가를 내고 교회 예배후 휴식 혹은 음주
뭐 이 정도의 성탄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불쌍한 지사원인 김부장의 사정 따위는 안드로메다에라도 보내버린 님하들이 들이닥친다는 비보가 들려옵니다.
그러니까 찾아보니 베트남은 성탄절이 휴일이 아닌 근무일이라서 당당히 올 수 있다고 생각한듯 합니다. 하아-
"아아, 이 미친 것들이 크리스마스에 꼭 온다고 연락이 왔어여"
"김부장아 업무보고 준비해라"
"반드시 성탄절에 업무보고를 받으신다니까.... 휴가? 이거 다시 물러. 알간?"
"아직도 일정 컨펌이 되지 않아서 일단 주말부터 다 대기 부탁드려여"
"아마도 2팀으로 나눠서 따로 관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여"
생각을 해보면 개인적으로 참으로 '줄기차게 연말연시는 가족과 함께'라고 외져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국 가정들에는 이러한 문화가 제대로 보급되어 있지 않거나,
사모님들이나 자녀분들 님하들을 따뜻하게 대해주고 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 사랑이 부족한 사회인가요.
뭐 이성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어짜피 녀석들 1월1일부터 들이닥칠 계획이었으니
'성탄절을 잃은 대신 신년휴일을 얻었다'
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지만 뭐랄까 성탄절이라는 의미도 있고, 개인적인 약속이라는 상황들도 있고,
아아아, 암튼 모든 계획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느낌입니다.
그나저나 이번 주말 호치민시 거리는 장난 아니게 차가 막혀댈텐데 어떻게 손님들 이동시키고 그럴지도 머리가 아프고요.
결국,
이리저리 잡아본 크리스마스 계획은 대폭 수정될 예정입니다.
아아- 폭풍우나 와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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