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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밀리는 인생

by mmgoon 2006. 1. 11.





"그러니까 밀려서 메이드를 구했다는 거군요"

"아뉘 뭐 그런건 아니고.... 딴은 맞지... 뭐 늉사마 너무 잘하니까..."

"그나저나 여행계획은 짰어요?"

"여행? 뭔 여행?"

"하아- 진정으로 우리집에 와서 쭈그리고 앉아 베트남 전통 설날음식을 같이 만들고 싶지 않으면 

이번 텟을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할꺼에요!"


그러고 보니 베트남 최대의 명절 텟이 다가온다.

아파트의 서비스도 식당도 늉사마도 탄아저씨도 암것도 없는 일주일인 것이다.


길은 두가지다.

미리 먹을 것을 잔뜩 싸가지고 집에다가 쟁여놓고 이불 뒤집어쓰고 티비나 보던지. 아아 생각만 해도 우울하다.

비행기표 예약해가지고 설날없는 나라로 도망가는 것이다.

맞다. 옥이네 가서 명절음식하는 것도 있구나 -_-;;;


결국


"옥아, 나 어디가지?"

"하아- 그걸 어떻게 내가 알아요. 암 생각 없어요?"

"암 생각 없는걸"

"그럼 내가 친구한테 어디 가는 표가 좋은지 알아보고 알려줄께요"

"고맙쥐"


솔직히 이미 예약이라든가 비행기표라든가 구하는거 다 늦어버렸지만 

옥이는 예의 그 친구 인맥을 돌려서 나를 어디론가 보내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내 컴퓨터 앞으로 돌아왔다.


언제부터 이런 식으로 밀리는 인생이 시작된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