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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호치민 이야기

주월 한국군사령부가 어디 있을지 찾아봤습니다.

예전 주월한국군사령부 모습

 

현재 모습

 

 

오늘 문득 예전 월남전 시절에 호치민에 (당시는 사이공) 있었던 주월 한국군 사령부가 어디에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봤습니다.

요사이 주소로는 606 Trần Hưng Đạo, Quan 5 그러니가 호치민시 5군 쩐흥다오 606번지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나름 멋진 건물이라서 이 건물의 역사를 알아보니 다음과 같더군요.

 

원래 이 자리는 역사학자들에 의하면 오래된 크메르족의 탑이 있었는데, 1926년에 이 탑을 허물고 현재의 빌라를 지었다고 합니다. 

 

이 빌라는 원래 Société pour l’amélioration morale, intellectuelle et physique des indigènes de Cochinchine (SAMIPIC)라는 이름의 (뭐 이리 길어) 국영 영세인 지원을 위한 복권 사업 사이공 본부건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회사는 사람들에게 복권을 팔아 얻은 수익으로 코친차이나 (인도차이나)의 영세인 지원, 교육, 의료 지원을 했다고 하네요.

 

1954년 프랑스가 떠나고 이 건물은 미군이 차지해서 군사고문단 (Military Assistance Advisory Group, MAAG)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이 건물은 1957. 10. 22일 민족해방전선이 공격한 3개 미국 시설물 중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1950년대 MAAG 본부시절 모습

 

 

 

1962. 2월 미국 항공단이 최초로 도착하자 이 MAAG 건물은 미군의 베트남 내 작전을 통합 지위하는 베트남 군사지원 본부(Military Assistance Command Việt Nam, MACV)가 됩니다. 

처음에는 MACV와 MAAG가 같은 건물을 사용하다가 1962년에 137 Pasteur로 본부를 옮겨 이 곳은 1966년까지 MACV II라고 불리게 됩니다. 

이 후 MAAG는 1964. 5월까지 잔존하다가 결국 MACV와 통합됩니다.

 

1965년 MACV II 본부시절 건물 모습

 

 

1966년에 모든 MACV의 임무는 탄손녓공항에 위치한 펜타곤 이스트(Pentagon East)로 옮겨가고, 이 집은 주월 한국군 사령부가되어 1973년 파리 평화 조약이 체결될 때 까지 한국군이 사용합니다.

 

 

1960년대 말 주월한국군사령부의 모습

 

 

현재 이 곳은 Saigon Transportation Mechanical Corporation (SAMCO)이라는 자동차 회사와 An Phu Company Ltd. 등등의 회사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러번의 민족해방 전쟁을 겪은 베트남 특히나 남베트남의 수도였다가 1975년에 해방(?)된 사이공의 입장에서 보면 프랑스 식민 시절부터 여러가지 역사가 남아있는 건물들이 많습니다.

 

예전에 월남군을 위해 싸우다가 지금은 베트남 공산당과 일하는 우리나라를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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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 업데이트)

 

베트남 소식에 의하면 이 건물도 신축 건물을 짓겠다고 허물어버렸다고 합니다. 아아-

요사이 발전을 핑계로 이런저런 예전 건물들을 없애는 베트남 상황에 녀석도 견디지 못했네요.

이젠 사진으로만 남겠군요.

 

 

인터넷에서 구한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