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호치민시는 도시개발이다 발전이다 하면서 오래된 빌딩들을 삭삭 무너트리고 있습니다.
네네 이런 식이라면 10년 후에는 별로 걸어다니고 싶지 않은 도시가 될 것이 확실합니다.
뭐 하노이는 더하니... -_-;;;
가끔 주말에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데, 집 근처 그러니까 호치민시 1군 응웬빈키엠 거리(26 Bis Nguyễn Bỉnh Khiêm)에 가면 딘떤안(Đình Tân An) 이라는 집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호랑이 장식이 있고 그 위에는 커다랗게 TAN AN DINH 이라고 써있져.
주변 인간들에게 물어보니 Đình Tân은 사원이라는 뜻이랍니다.
뭐하는 곳인지 늘 궁금했는데, 오늘 이 곳에 관련된 기사가 있어서 녀석의 유래를 알게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찐 화이 덕(Trịnh Hoài Đức)이 지은 야딘성통지 (Gia Định thành thông chí, 嘉定城通志)에 의하면, 이 건물은 빈증(Bình Dương)의 빈찌(Bình Trị)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에 의해 일종의 공동주택의 형태로 1818년에 지어졌고 떤안(Tân An)이라고 불렸답니다.
이 후 1909년에 2층으로 확장되었고 유이 떤 (Duy Tân, 1907-1916)왕이 공식교서(sắc phong)를 내려 이 지역을 떤안 마을의 마을신인 탄황본깐(Thành hoàng bổn cảnh)을 모시는 성지로 봉합니다.
야딘성(예전 호치민에 있던 성으로 프랑스 침공시 완전히 부셔짐)에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음에도 이 건물은 1859년 프랑스 침공에서 살아남습니다.
그러나 1860년대에 앞마당과 바깥쪽 문이 식민시절 길을 내느라고 사라지게 됩니다.
이 후 1931년에 전체 건물이 개축됩니다.
많은 남부의 건물들과 마찬가지로 딘떤안은 마을의 수호신들과 이후 조상신(tiền hiền/hậu hiền), 4명의 성모(Thánh Nương Nương) 즉, 상천모(Mẫu Thượng Thiên), 산의여신(Mẫu Thượng Ngàn), 물의여신(Mẫu Thoải), 대지의 여신(Mẫu Địa)
그리고 오행(Ngũ hành)의 여신을 같이 모시게 되져.
사실 뒤쪽에 언급된 신들은 이 건물이 지어지기 전부터 앞쪽 건물들에서 따로 모셔지다가 합쳐진 것이라고 합니다.
1975년 통일 이후 이 곳을 보존하기 위한 예산이 없어 점점 쇄락하게 되는데, 중앙홀(친전, chính điện)은 1990년대까지 동네 어르신들이 사용했고, 1층의 제사장소(võ ca)는 너무 상태가 좋지않아 연중행사인 키옌(Kỳ Yên) 조차 치우러질 수 없었졌습니다.
이 신전이 포함된 다카오(Đa Kao) 인민위원회는 1층의 전체를 다른 단체에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1. 7월 노동인(신문)은 일련의 사설들을 통해 딘떤안의 현실을 전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예를 들어 1층은 이곳 저곳으로 나뉘어 회사 창고, 헬스클럽, 여성 체육교실 등으로 사용된다고 논평했죠.
이 기사들 덕분에 결국 호치민시 인민위원회는 문제 해결에 나섭니다.
2012. 2월 지역 위원회는 이 곳의 복구비로 5억동을 받아 복구를 했고 2012. 4. 7일(음력 3월17일) 키옌(Kỳ Yên)이 다시 열리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 때까지도 아직 완전히 물건들이 정비되지는 않았답니다.
현재는 기사에 의하면 1층도 완전하게 치워져서 본연의 동네 신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지난 번에 베트남에 살 적에는 복구되기 이전이었고, 지금은 복구가 되었다고 하니... 이 번 주말에 한 번 다녀올까 생각도 해봅니다.
동네는 별로이지만 사진 찍으면 잘 나오는 곳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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