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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메이드 비교





어제 집에 들어갔더니 늉사마가 갈비찜을 해놨다. 

간만에 갈비찜을 신나게 먹고 티비를 보면서 빈둥거리다가 


'이런건 린은 정말 꿈에도 못할꺼야'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물론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지금까지 겪은 두 메이드인 린과 늉을 비교해봤다.


먼저 린,

처녀이고 어리다.

나를 아저씨라고 부른다 (이론~)

신기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몇몇 불쌍한 물건들은 부셔졌다 T_T).

경상도 가정에서 음식을 배워서 전체적으로 음식이 짜다.

늘 흥겹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사용하는 컵은 항상 내가 새로 사온 이쁜 컵.

나없으면 티비나 인터넷을 즐긴다.

한국어 영어 베트남어를 구사한다. (실상은 "아저씨 홈나이 고홈?" 정도)

음식솜씨라고는 없다. 형편없다.

베트남음식을 해놓고 한국음식이라고 우긴다.

옷들을 자꾸 늘이는 재주가 있다.

어디 출장이나 놀러갔다가 오면 은근히 선물 받기를 기대한다.


반면에 늉은

결혼했고 애도 있다.

나를 미스터 김이라고 부른다.

별로 우리 살림에 관심은 없다. 일종에 프로다.

전라도 가정에서 음식을 배웠는지 열라 맵다.

늘 쿠울하다.

오토바이로 출퇴근을 한다.

첫날 자기가 사용할 컵등등을 지정한 후 계속 그것만 사용한다.

나없으면 뭘하는 지 모르겠다.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구사한다.

눈물이 날만큼 엄청난 음식솜씨를 자랑한다. (특히 갈비찜, 만두, 잡채, 낙지불고기 등등은 예술이다)

베트남음식은 전혀 젬병이다.

칼같이 옷을 다려놓는다.

내가 어디 다녀왔는지 별 관심이 없다. (역시나 쿠울)



솔직히 이렇게 적어놨지만 어느쪽이랑도 거의 얼굴을 마주한 적이 없으니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정확한지는 알 수 없다. 

저번주 토요일에 일찍 돌아와서 티비를 보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왠 여자가 들어왔다. 

약 1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나서야 늉인것을 알았다. -_-;;


뭐 결국에는 메이드는 바뀌었지만 별거 아니라는 일생의 얘기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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