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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컴퓨터 탄생 60주년




흑흑.. 아까 쓴 글이 날아갔다. 옥이 미워-


암튼 최초의 컴퓨터였던 에니악이 탄생한지 60주년이 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진정한 의미의 '계산(copute)'을 위한 기계로부터 

이제는 문화를 넘나드는 존재와 일하는데 없어서는 안돼는 그런 존재가 되는데 60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니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어제는 내가 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새로운 버젼 발표를 위한 워크샵에 갔다. 

라이선스 하나당 2억이 훨씬 넘고 일년간 유지보수비만 2천5백을 받으면서 겨우 마우스패드 하나를 준다. 짠돌이들 -_-*

워크샵의 내용은 예상했던대로 워크플로우를 통한 공동작업과 지금까지 워크스테이션레벨에서 가능하던 디비의 통합과 공유, 

리눅스 클러스터를 이용한 분산처리, 유비쿼터스 환경에서의 작업, 그리고 엔드유저는 피시환경에서의 처리이다.


결국 우리 부장님들이 클레이에서 (아아 도데체 이거 한 번 쓰려면...) 겨우 빌빌 하던 작업을 피시에 리눅스를 설치한 클러스터 머신들로 대체하고,

열라 어려운 유닉스 명령어와 오라클 디비를 가지고 벅벅대던 작업을 윈도우에서 클릭클릭 하면서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어제도 다시 느끼는 것은...

결국 컴퓨터가 그 발전에 방향에서 선택하는 것은 '불안하지만 저가이고 다수인 것'이 승리한다는 것이다.

저가 워크스테이션인 선이 이제는 대부분의 유닉스 시장을 잡고 (뭐 하이엔드 유저시장은 말고 우리처럼 실제 응용분야의 얘기일 수도 있지만)

불안하다고 개 욕을 먹은 피시 윈도우가 퍼스날 컴퓨터의 오에스를 평정하고,

상대적으로 불안한 시스템인 피시가 이제는 유닉스베이스의 워크스테이션을 슬슬 예의 그 강력한 비디오카드의 힘으로 점령을 해가고 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봐도

물론 불안하고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아직까지 32비트라는 한계가 있지만

그리고 아직까지 기능에 제한이 있지만

피시에서 작업하는 것이 편하다. 


하드 하나 갈거나 비디오카드 하나 갈면 피시가 몇대씩 나오는 유닉스 머신의 비용과 (게다가 관리비도 받는다)

열심히 작업한 내용을 프레젠테이션으로 만드려면 export시키고 이거 FTP나 삼바로 연결해서 피시에서 받고 

다시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만지고 나서야 한장 올리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과 이쪽 윈도우에서 저쪽 윈도우로 카피&페이스트 시키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게다가 조금 좋은 노트북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 

침대에 누워서도 해석이 가능하단 얘기다. 

뭐 이건 좋을수도 나쁠수도 있는 것이지만서도.


아침에 왔더니 판다군이 


"오늘은 모모입찰 마감이고, 지화학모델링 보고서 검토하시고 10시와 2시에 회의 입니다" 


라고 화면을 띄운다.

그러면 판다군과 경쟁관계이나 늘 패하는 옥이가 "흥- 당신 비서가 또 머라고 하네요" 하면서 간다. 지가 내 비서면서 -_-;;;


어느샌가 컴퓨터에 너무 의지한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망치 하나 들고 석유찾던 선배 geologist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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