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해보니 연말부터 오늘까지 왠지 방탕은 아니지만 뭐랄까 연말연시 분위기에 휩쓸려서 살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음식들은 대충 시켜먹었고, 음주를 이어갔으면서, 집안에는 빨래와 설것이 대상들이 수북하고, 냉장고와 식량창고(?)에는 먹을 것들이 바닥난 상태였습니다.
아침에 일단 일찍 일어나서 마지막으로 남은 커피를 박박 긁어서 내렸습니다.
쳐박아둔지 한 달은 지난 것이 분명한 냉동빵으로 토스트를 해먹었습니다.
일단 모아둔 빨래를 돌리고는 대충 씻고 길을 나섰습니다.
세탁소에 들려서 드라이 클리닝을 맡기고,
약국에 들려서 필요한 약들을 (흑흑-) 구입하고,
문방구에 들려서 집에서 사용할 A4지를 구입하고,
요사이 15000동으로 세일중인 카페덴다(caphe den da, 베트남스타일 아이스ㅍ아메리카노)를 사서 쪽쪽 빨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단, 완성(?)된 빨래들을 널고, 새로운 빨래감들을 세탁기에 넣고 돌린 다음,
더운 호치민 거리를 걸어서 간만에 청국장으로 건강하게(?) 점심을 먹어줬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간만에 수퍼로 향했습니다.
간만에 도착한 수퍼에서는 이것저것 살 것들이 많더군요.
울 소장님이 2만동이 훨 넘는다고 고집피우신 캔커피. 9200동밖에 안한다구여. 흥
결국 양손 가득히 물건들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온 물건들을 정리하고 나자 간만에 냉장고가 풍족해집니다.
조금 쉬다가 (체력이 -_-;;;;) 빨래를 널고, 일단 다음 주에 마실 수박쥬스를 만들어두기로 했습니다.
베트남산 씨없는 수박. 1kg에 1000원정도 합니다. 오늘 산 녀석은 2.6kg 이었죠.
원래 수박쥬스는 갈고나서 씨를 걸러줘야 하는데, 오늘은 이게 귀찮아서 돈을 좀 더 주고 씨없는 수박을 사왔다져.
적당히 썰어서 블렌더에 넣어 갈아줬습니다.
이렇게 수박쥬스를 만들고 다음으로 간만에 구입한 깔라만시 (베트남 말로 짜이 딱)를 가지고 칼라만시청을 만들었습니다.
일단 베이킹파우더와 물로 씻어주고,
칼로 썬 다음 유리병에 설탕과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당분간 칼라만시 음료를 즐길 수 있겠네요.
이렇게 착하게 하루를 보내고 저녁은 시켜먹을까 하다가 간만에 조리를 해서 먹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정말로 간만에 착실한 지사원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아- 바르게 살기란 넘 힘든듯 하네요.
'사는 이야기 > 사이공데일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갑자기 땡기는 영국음식 햄 에그 앤드 칩스 (Ham, Egg and Chips) (0) | 2018.01.15 |
---|---|
양파가 없는 현실 (0) | 2018.01.15 |
베트남 해산물은 어려워 (0) | 2018.01.01 |
베트남에도 새 해가 밝았습니다 (0) | 2018.01.01 |
2017 연말풍경 (6) | 2017.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