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갑자기 땡기는 영국음식 햄 에그 앤드 칩스 (Ham, Egg and Chips)

소위 영국음식이라는 주제는 쉽사리 꺼내기가 그렇다.

그러니까 


"나는 이태리 음식을 좋아한다고"  라든지

"역시나 대만 음식이지"


등등의 이야기를 하면 뭐랄까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갈 확률이 높지만


"영국음식이 좋아"


라고 말을 던진 순가 이런저런 부정적인 반응들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영국음식인 빈스 온 토스트 (Beans on Toast). 누구나 만들수 있고 뭐 나름 맛있다.


역시나 뱅어 앤드 마쉬(banger and mash)라는 영국음식. 맛있다!!


생각해보면 영국음식들은 뭐랄까 단순하다고나 할까 소박하다고나 할까한 면이 없지 않고,

게다가 영국생활이라고는 유학생으로 보낸 시절이었으니 미쉘린 스타 레스토랑을 전전했을리 만무하다.

덕분에 내게 있어서 영국음식은 소소한 일상의 음식이다.



이런 와중에(?) 오늘 아침부터 머리속에 떠오르는 음식이 하나 있는데 녀석은 바로 햄 에그 앤드 칩스 (Ham Egg and Chips)라는 음식이다.


네네 접니다




그러니까 녀석은 위의 사진만 봐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녀석으로, 

감자튀김을 튀기고, 계란 후라이를 하고, 여기에 햄을 썰어서 곁들이는 음식이다.

야채라고? 그런게 뭐임? 하는 음식으로 이 녀석을 진한 에일과 같이 먹어주면 완전 끝내준다.

단순한 것 같지만 뭐랄까 햄의 종류랄까 감자튀김의 맛이랄까 하는 것이 집집마다 다르다.


녀석에 빠지게 된 계기는...

예전 공부할적에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이 되면 교수님들과 선생님 밑에 대학원생들이 같이 점심식하를 하는 전통이 있는데,

반드시 금요일 점심에 학교인근에 더 로즈 앤드 올리브 브랜치 (The Rose and Olive Branch)라는 곳에서 했고,

미리 총무가 주문하고 선생님의 작은 골프에 끼어서 선생님이 차를 몰고 이 펍에 가서,

마실 것은 선생님이 사주시고, 학생들은 각자 점심식사를 주문해서 먹었다.





처음에는 햄버거나 샌드위치 등을 라거비어와 함께 먹었었는데,

영국생활이 진행되면서 어느날 햄 에그 앤드 칩스와 에일을 마시고 있는 나를 보고 선생님이


"아아, 제대로 교육이 되었어" 


라고 기뻐하신던 기억이 난다 -_-;;;;

이게 우리 방 전통이라서 아직도 선생님은 대학원생들이랑 매주 금요일에 여기엘 가신다고 하신다.


암튼,

왠지 집에 가기 전에 수입식품 상점에 들려서 햄과 영국식 냉동 감자튀김을 구입해서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드는 하루다.

왜그런지....

단순히 살이 찌려고 하는 것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