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인가 베트남 음식에 대한 포스팅을 했습니다.
나름 다른 사이트에서 보기 힘든(?) 동네 사람들이 (네네 제 친구들이져) 알려준 정보와
베트남 거주에 따른 경험을 바탕으로 내용을 작성했었는데 의외로 반응은....
"아니 이런 걸 소개해주면 내가 어떻게 가냐?"
"야, 좀 관광가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해바바"
"거기는 영어를 알아듣나?"
등등이 주를 이뤘다죠.
그래서 이 번에는 뭐랄까 베트남에 왔다면 무조건 먹어봐야하는
그리고 굳이 베트남의 작은 골목들을 누비면서 안되는 베트남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손쉽게(?) 맛 볼 수 있는
그런 음식 10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뭐랄가 이 포스팅은 베트남 초보자를 위한 음식 가이드입니다.
혹은 '베트남 떠나기 전에 놓치면 안되는 음식' 정도가 되겠습니다. 흠흠
베트남 음식은 나라가 남-북으로 긴 관계로 아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이게 베트남 대표 음식이지' 라고 했다가는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 구박을 받는 일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네 제 얘기죠.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베트남 음식은 태국 음식보다 향료가 덜하고, 캄보디아 음식보다는 더 화려하고,
중국 음식보다는 덜 기름지고, 여기에 프랑스 지배에 따른 서양음식의 영향을 나름대로 수용해서
독특함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1. 퍼 (Pho)
고향 : 하노이
신선한 허브향이 가득한 소고기 국물의 쌀국수인 퍼는 하노이의 음식이지만
베트남 전국 어디에서나 맛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베트남 요리입니다.
맑은 소고기 국물에 하얀 쌀국수가 들어가고 여기에 소고기, 양파, 각종 허브, 라임, 고추, 파 등을 같이 넣어서 먹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종류의 퍼가 있죠 (이전 포스팅 참조해주세요)
원래 퍼는 아침식사용으로 개발되었습니다.
뭐 그렇지만 요사이는 아침-점심-저녁 별 상관없이 먹고있죠.
심지어 울 아파트 옆에는 365일 24시간 하는 퍼 집도 있다죠.
베트남에서 퍼를 먹지 않고 베트남에 다녀갔다고 할 수 없습니다. 참고로 한국에서 파는 퍼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_-;;;
2. 반미 (Banh Mi) – 베트남식으로 손을 본 프랑스 기원의 샌드위치
고향: 프랑스 식민시절
프랑스 영향을 받음이 분명한 (모양을 보세요) 이 일종의 샌드위치는 바게트 빵에 엄청나게 다양한 속재료들을 채워서 만듭니다.
구운 소고기나 소세지, 단순하게 계란, 혹은 닭고기등에 절인 파파야, 당근, 무 등이 들어가고
여기에 고추, 오이, 코리앤더 등이 들어가고, 빵에는 파떼를 바르고, 종종 짭짤한 마른 생선/고기등이 추가되는 형식입니다.
기본적으로 길거리 음식이라서 출근길에 반미를 파는 가판대를 여러개 지나게 됩니다.
가판대가 어려운 사람들은 대부분의 카페에서 반미를 팔고 있으며, 요사이는 반미 익스프레스 등 전문점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가격은 7000-15000동 정도입니다.
3. 껌땀 (Com Tam)
고향: 사이공
껌땀이라는 말은 '부서진 쌀로 만든 밥'이라는 뜻이다. 왜인지는....
사이공의 음식인 껌땀은 길거리, 카페 등에서 널리 팔리고 있고, 지금은 전국적으로 팔리는 음식이죠.
기본적으로 밥위에 이것저것 올라가서 한 접시를 만드는 음식입니다.
보통 잘게 썬 돼지고기, 구운 돼지고기 등이 올라가고, 일종에 절인 야채와, 신선야채 (토마토나 상추등등)이 곁들여지는 형태입니다.
이걸 일종에 묽은 소스를 뿌려가면서 먹습니다.
언듯 느꼈겠지만 일정한 형식이 없고 그날그날 혹은 집집마다 재료와 맛이 다릅니다.
4. 고이꾸온 (혹은 요이꾸온, Goi cuon)
고향: 아마도 메콩강 유역으로 추정되나 불확실
우리가 말하는 소위 '월남쌈'에 해당되는 음식입니다.
물론 내용물과 맛은 완/전/히/ 다르죠.
물에 적신 라이스페이퍼 (베트남말로 반짱 Bahn Trang)에 채소, 허브, 새우,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싸서
베트남식 생선젓인 늑맘(Nuoc man)에 마늘, 고추 등등을 넣은 쏘스에 찍어 먹는 음식입니다.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전채요리로 팔리는 녀석으로 맛있는 집일수록 라이스 페이퍼가 거의 투명하게 보입니다.
요사이 이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Wrap and Roll이라는 체인점이 있습니다.
초보분들은 여기에서 쉽게 맛을 볼 수 있죠.
5. 반뗏 (Banh Tet) – 설날에 먹던 명절음식
기원: 아마도 4000 년 전에 남부지방
찹쌀로 지은 밥에 가운데 녹두와 돼지고기를 넣고 바나나잎으로 싼 베트남 설에 먹던 음식입니다.
바로 쪄서 먹으면 최고의 맛이 난다고 하는데 바로 먹어 본 적은 없습니다.
이게 최소 6시간은 익혀야 재료의 맛이 전체적으로 배어든다고하네요.
요사이는 설날 뿐만아니라 평소에도 팔리고 있습니다.
6. 반쎄오(Banh Xeo) – 개인적으로 좋아라하는 음식
고향: 아마도 캄보디아 국경(?)
반쎄오라는 말은 프라이팬에서 반쎄오를 만들때 따는 소리에서 음식 이름이 기원되었다고 합니다.
쌀가루와 강황을 섞은 빠삭한 반죽을 바탕에 깔고, 돼지고기, 양파, 숙주, 새우 등으로 속을 넣어서 겉은 빠삭하게 속은 부드럽게 부쳐냅니다.
여기에 신선한 야채와 허브를 같이 소스에 찍어먹으면.... 으으.... 맥주가 걍 땡기져.
남쪽에서는 코코넛 우유를 첨가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소스는 동네마다 다르고요, 어떤 동네에서는 땅콩이 첨가되기도 하고 돼지 간도 넣는다네요.
7. 분보후에(Bun Bo Hue) – 중부의 대표음식
고향 : 후에(Hue)
분보후에는 후에 스타일의 소고기 국수라는 뜻입니다.
퍼와는 달리 분보후에는 넓직한 국수를 사용합니다.
얼큰한 국물에 소 꼬리, 사태고기가 들어가 있죠.
여기에 다진 파와, 양파 썬 것, 바나나꽃과 여러가지 허브를 같이 넣어서 먹습니다.
이 국수는 유명해서 굳이 후에를 가지 않아도 베트남 대부분의 지역에서 판매중입니다.
8. 후띠우 (Hu Tieu) – 캄보디아에서 들여온 국수
고향 : 프놈펜
후띠우는 퍼나 분보후에와는 다른 형태의 사이공의 대표 국수입니다.
국수는 당면 느낌이 나고, 잘게 썬 야채들이 둥둥 떠있습니다.
간장, 굴소스, 설탕으로 만든 소스가 뿌려져 있고, 여기에 돼지고기, 말린 새우 등이 올라가있고, 위에 생선젓을 뿌려서 먹습니다.
물론 올라가는 재로는 돼지고기 덩어리, 간 돼지고기, 삼겹살, 오리고기, 해산물등 집에 따라 혹은 계절에 따라 다양합니다.
특히 후디우남방(Hu Tieu Nam Vang)은 더욱 캄보디아 스타일의 국수입니다.
뭐 캄보디아 스타일이라고는 하지만 사이공에서 널리 볼 수 있는 그리고 쉽게 맛 볼 수 있는 국수죠.
9. 분리우꾸아(Bun Rieu Cua)
고향 : 아마도 메콩강 유역으로 추정
민물게와 토마토를 넣은 국수입니다. 꾸아가 바로 게를 말하죠.
민물게를 오랫동안 해감을 시킨 다음에 찌어서 국물을 내고 여기에 토마토를 넣어 걸죽할 때가지 익힙니다.
이걸 끓는 물에 넣으면 엉키는데 쌀국수에 이걸 올려서 먹는 겁니다.
10. 깐쭈아 (Canh Chua)
고향 : 메콩강 삼각주
시큼한 맛의 생선스프인 깐쭈아는 메콩강 유역의 음식으로 들어가는 생선은 그날 그날 잡힌 녀석으로 합니다.
국물은 타마린드를 사용해서 새콤하고, 파인애플과 토마토가 달콤한 맛을 내며, 오크라와 숙주를 넣어서 식감을 좋게 합니다.
여기에 파 썬 것과 바질, 코리엔더를 올려서 먹습니다.
이 국은 주로 밥과 같이 먹습니다.
가장 맛있는 깐쭈아를 위해서는 바로 요리를 해서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덕분에 메콩강 출신들은 '아아- 호치민에는 제대로된 깐쭈아 따윈 없어' 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정작 저는 메콩강 유역에서는 깐쭈아를 먹어보지 못했다는 것 -_-;;;;
제가 남쪽에 사는 관계로 남쪽 음식이 주를 이루는 군요.
또 생각나면 올립지요.
'리틀사이공 >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 라면 소개 (4) | 2014.09.13 |
---|---|
베트남 음식 소개 추가 - 쏘이~ (4) | 2014.08.27 |
호치민에서 길거리 음식 괜찮은 거리 소개 (6) | 2014.08.15 |
오늘 점심으로 뭘 먹었나? - 베트남 영수증으로 알아보기 (2) | 2014.08.09 |
퍼(pho)가 아닌 베트남식 국수 미(mi) 요리 소개 (2) | 2014.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