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서 길거리 음식 괜찮은 거리 소개

베트남에서 길거리 음식이 가장 발달한 곳은 바로 제가 살고 있는 사이공 그러니까 호치민시입니다.

길거리 식문화가 발달한 이곳에서는 아주 다양한 길거리 음식들을 접할 수 있죠.

외국 가이드북에는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것을 '사이공에서 반드시 해야할 일'로 적고 있죠.

 

뭐 이렇게 가끔 포스팅을 하면 

 

'도데체 그런 길거리 음식은 어디에 있는거야?'

 

하는 마음이 드실 겁니다.

관광객들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곳에 있는 외국인 전용 길거리 음식들을 먹게 되는데, 솔직히 비싸고 맛이 별로 입니다.

 

그래서 그 동안 주변 인간들의 추천으로 다녀본 경험과 여기저기서 줏어들은 이야기를 종합해서 포스팅을 합니다.

맨 아래 대충 지도에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읽어보고 궁금하면 바로 구글맵에 거리 이름을 치면 더 확실히 확인 가능합니다.

 

또한 열라 입력이 힘든 (본인에게) 베트남어를 성조 포함해서 입력하오니 적당히 적어서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발음요? 포기하세요 -_-;;;

 

아, 누차 말씀드리다시피 길거리 음식은 뭐랄까... 위생상태가 썩 훌륭하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모든 위험은 본인이 지는 겁니다. 제 책임따윈 잊어주세요 먼산~

 

그리고 굳이 먹지 않더라도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즐기시고 싶으시면 구경 가셔도 좋습니다. 

뭐.. 결국엔 냄새에 이끌려 주저앉고마는 자신을 발견하겠지만요.

 

참, 길거리 음식의 정의가 뭘까요?

제 생각으로는 대충 '실내가 아닌 길거리에 앉아서 먹고 저렴한 가격의 음식' 뭐 이 정도 입니다.

 

자 글면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1. 반 키엡(Vạn Kiếp) 거리 : 푸뉴안(Phú Nhuận)구와 빈탄(Bình Thạnh)구 경계

 

 

꽌웃랑(Quán Út Lang)에서 판매중인 꼬치요리

 

 

뭐랄까 가장 쉽게 길거리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곳이 바로 반 키엡 거리입니다.

이 거리에 가면 한 1-2백 미터 거리에 수 많은 음식점들이 좌악 있습니다. 

 

단순하게 퍼, 반미, 반쎄오, 분보후에, 분짜, 쩨 등과 같은 잘 알려진 음식들로부터 도무지 이름을 알 수 없는 수 십가지 (약같 뻥치면 수 백가지) 음식이 판매되고 있는 곳입니다.

이 거리는 젊은이들이 주로 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마도요) 길거리에 식당을 선정하고 낮은 베트남식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서 음식을 즐기시면 됩니다. 

왁자지껄한 거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앞에 그림에 있는 꼬치요리를 파는 꽌 웃 랑(Quán Út Lang)이라는 집을 한번 가보세요. 

이 집은 반키엡(Vạn Kiếp) 거리와 판씩롱(Phan Xích Long) 거리가 만나는 곳 근처에 있는데 꼬치등을 숯불에 구워주는 집니다. 

문어구이 (박 뚜억 능, bạch tuộc nướng)도 괜찮습니다.

 

북쪽식 국수로 면과 구운 돼지고기를 같이 먹는 분차(bún chả)는 꽌 안 3 미엔 (Quán Ăn 3 Miền, 주소는 : 157A Vạn Kiếp 오오 이렇게 섬세한 정보가)이 유명합니다. 

이 집은 길거리에서 돼지고기를 굽는데, 대충 그 냄새에 이끌려 찾아가게 되는 그런 곳이죠.

 

 

 

 

2. 수반한(Sư Vạn Hạnh) 거리 : 10군

 

 

거리 한쪽에서 요리중인 반쎄오(Bánh xèo)

 

 

수반한 거리 전체적으로 즐거운 곳이지만 길거리 음식은 주로 수반한 거리와 오지아뚜(Ngô Gia Tự) 그리고 웬치탄(Nguyễn Chí Thanh) 거리가 만나는 사이에 주로 발견됩니다. 

뭐랄까 이 지역은 소련 친구들에 의해 혹은 소련 식으로 지어진 것이 분명한 우울한 아파트들이 늘어서 있지만, 

이렇게 아파트가 있어서 다른 지역보다 인구밀도가 높고 그래서 (아마도 아마도 아마도) 길거리 음식이 발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거리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음식을 즐기는 분위기 입니다. 

 

이 거리에서 유명한 음식은 바로 반세요 (bánh xèo, 베트남 남부식 부치개로 안에는 돼지고기, 숙주 등이 들어가고 아주 빠삭하다)입니다. 

정말 많은 반세오 집이 있습니다. 

제가 가본 곳은 004 Lô H (베트남어로 H 블록이라는 뜻)라는 집인데 맛있습니다. 

대충 알아들은 바에 의하면 이 곳에서 14년 동안 자리를 지킨 곳이라고 합니다. 

 

 

이 아줌마가 14년간 반세오를 파셨다고 하신 분입니다. 가족 장사라네요

 

 

화하오(Hòa Hảo) 거리와 만나는 코너에 따이팟(Tai Phát)이라는 곳이 있는데 중국식 면을 파는 집이 있습니다. 

이 집에서는 반드시 미빗띠엠(mì vịt tiềm, 중국식 계란국수에 북경오리고기를 올려줌)을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베트남 전통식 국수포장마차인 쎄미(xe mì)에서 국수를 줄겁니다. 

그런데 이곳은 중국식 국수집을 표방하는 관계로 데코레이션은 중국스럽습니다 -_-;;;

 

 

 

베트남식 디져트입니다.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죠

 

 

블럭 H (Lô H)의 남쪽 끝쪽에 가면 베트남식 디져트를 파는 수레가 있는데, 젊은 친구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이 곳에서는 16가지 다른 디져트를 판매합니다. 

 

대부분 끈적하고, 달콤하고, 다양한 색을 띄면서 아마도 찹쌀, 녹두, 코코넛 밀크 등등으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갠적으로 좋아하는데 서양 친구들은 잘 못먹네요. 끈적거린다나요 뭐.

 

 

 

 

 

3. 빈칸(Vĩnh Khánh)거리 : 4군

 

 

빈칸 거리는 해산물이 유명하져

 

 

베트남 친구들에 의하면 원래 이 거리는 유명한 베트남 마피아인 남깜 (Năm Cam, 2004년에 사형되었져)이 자주 나타났던 곳이었답니다. 

그러나 지금은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곳이 되었는데 특히 해산물이 유명합니다.

 

 

 

이 곳은 젊은이들의 거리로, 염색한 머리, 문신, 한국식 패션 등을 한 젊은이들을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뭐랄까 분위기는 펑키하고 매우 시끄럽습니다. 

어떤 인간들은 오토바이에서 음악을 크게 틀거나 길거리 공연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제가 갔던 곳은 옥오안(Ốc Oanh (주소: 534 Vĩnh Khánh)는 해산물 특히 소라/고동 등등이 유명한 곳입니다. 

 

이 집은 이 동네에서 나름 유명한 집인데 주변인간들의 말에 따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선하고, 충분한 양의 해산물을 저렴하게 계속 제공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베트남은 일단 유명해지면 바로 가격 올라가고 맛 떨어집니다.

 

추천 메뉴는 옥 흥 란 무오이 옷 ( ốc hương ràn muối ớt, 소금/고추와 함께 볶은 일종에 작은 골뱅이)와 

소 디엠 능 모 한 (sò điệp nướng mỡ hành, 파/땅콩을 곁들인 구운 관자)가 있습니다.

 

이 집의 가격은 주변에 있는 집들보도 약간 높은데, 그만한 가치가 있는 집입니다. 

문제는 인기가 있어서 자리가 날 때 까지 조금 기다려야한다는 것이죠. 글고 주문시에는 부그러워하지 마시고 큰 소리로 외치세요 -_-;;;

 

 

 

 

 

황디유 (Hoàng Diệu)거리와 만나는 곳에 Quán BBQ Lúa (주소: 33 Vĩnh Khánh)라는 집이 있습니다.

이 집은 셀프 구이집입니다. 주문을 하면 테이믈에 작은 화로를 가져다주는데 여기에 베트남식 소불고기, 돼지불고기, 염소고기, 생선 등등을 구워먹습니다.

쑤언 헤오 우 비 (sườn heo ngũ vị, 5가지 향료로 맛을 낸 돼지갈비)가 유명합니다.

 

 

 

 

 

4. 판반한 (Phan Văn Hân) 거리 : 빈탄(Bình Thạnh)구

 

 

옥(Oc)이라고 하는 소라/고동을 파는 집

 

 

길고 좁은 호치민의 간선도로를 연결하는 판반한 거리는 싼 음식으로 유명해서, 주변 대학교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1군에서 좁은 강의 지류인 티에(Thị Nghè)강 건너편에 위치한 곳인데 사이공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1군과 완전히 확 다른 이 판반한 거리는 

매우 현지스럽고, 소박한 분위기입니다 (난이도가 약간 높져).

 

덕분에 좁은 거리는 음식장사, 가게, 가정집, 사무실, 오토바이 등등이 얽혀서 공존하는 분위기입니다. 

심지어 식당들이 대충 의자나 테이블을 공유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형광등불 밑에서 소라/고동을 다듬거나, 반세오를 파는 가게가 남의 집을 대충 침범하거나 정말 살벌하게 좁은 공간에 앉아서 식사를 한다거나 

바로 그 옆을 차와 오토바이가 지나가거나 하는 것들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반세오. 가게 이름 없고 혹은 기억 안납니다. 주소는 101/2 Phan Văn Hân

 

 

 

뭐랄까 난이도가 약간 높은 이 거리는 사이공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진정한 전통적인 베트남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랍니다. 

저녁 6시에서 8시30분경이 가장 붐비는 시간이죠.

 

위의 사진에 나온 101/2 Phan Văn Hân에서 맛본 반세오(bánh xèo)는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웠죠. 베트남에서 맛본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집입니다. 

아아- 추릅- 반세오는 나중에 따로 정리하겠습니다.

 

 

 

 

 

 

판반한( Phan Văn Hân) 거리와 쏘 비엣 에 띤 (Xô Viết Nghẹ Tĩnh) 거리가 만나는 곳에 

봇찌엔(bột chiên, 꼭 감자처럼 보이는 실제로는 쌀가루로 만든 네모난 것. 위에 사진 보시시)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주장에 따르면 20년간 이 곳을 지켰다고 하는데 맛있습니다.

 

루옹 키 미 지아 (Lương Ký Mì Gia, 주소:1 Huỳnh Mẫn Đạt)라는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국수집이 판반한 거리 동쪽 끝에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많은 종류에 국수를 파는데, 이 집에서 맛봐야 하는 녀석은 이 집을 유명하게 만든 미 빗 띠엠 (mì vịt tiềm, 오리고기가 올라간 노란 국수)입니다. 

이 국수는 나름 인기가 있어서 늦게가면 다 팔리고 없는 경우가 있답니다.

 

 

 

5. 꼬지앙(Cô Giang) 거리 : 1군

 

 

 

 

 

꼬지앙 거리는 길고, 죽 뻗은 곳으로 배낭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거리 남쪽에 위치한 곳입니다.

 

그렇지만 꼬지앙 거리는 배낭여행객들이 넘쳐나는 팜우라오(Phạm Ngũ Lão), 부이비엔(Bùi Viện), 데탐( Đề Thám)거리들에서 볼 수 있는 

서양식 음식점, 미니마트, 바와 같은 것을 찾기 어려우 뭐랄까 더 베트남적인 곳입니다.

이 거리는 위에서 살펴본 거리들보다 훨씬 조용하고 가게도 많지 않습니다만 꼬지앙 거리와 데탐거리가 만나는 곳에는 나름 괜찮은 거리음식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밤이 되면 형광등 불빛 아래 구이집, 볶음집 등등이 등장해서 연기를 피워대는 곳입니다.

 

꼬지앙 거리와 데탐 거리가 만나는 코너에는 후 띠우 싸오(hủ tiếu xào, 중국식 볶음면)가게들이 유명합니다. 

꽌 17 (Quán 17)이 유명한데, 영어 메뉴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번역은 전/혀/ 잘못되어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보 라 롯(bò lá lốt, 무슨 잎에 싼 소고기)을 한 번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대충 위에 사진처럼 엄청 연기가 나는 곳에 가시면 됩니다. 

이 보 라 롯이 유명한 집은 황옌(Hoàng Yến, 주소:121 Cô Giang)이라는 음식점인데 2만동 정도로 저렴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뭐 대충 정리해보니 이 정도네요.

대충 눈치채셨겠지만 위의 1,2,3,4 순서는 저의 순전히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선호도 순위입니다.

그럼 이제 대충 지도를 들고 택시를 잡아타고 출발하셔서 폭풍설사를 맛있는 길거리 음식을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