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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음식

오늘 점심으로 뭘 먹었나? - 베트남 영수증으로 알아보기

베트남 살다가 보면 고의적 혹은 실수로 음식을 먹고 받은 영수증이 틀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음식점에서 영수증을 받으면 제대로 청구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랍니다.


오늘 점심에는 여러명이 어제 밤 달리고달리고 한 속을 풀기 위해 호치민에서 유명한 퍼 집인 퍼 호아(Pho Hoa)로 갔습니다.

허겁지겁 국수와 국물로 속을 달래고 아래와 같은 영수증을 받았죠.





자 하나 하나 살펴봅시다.


일단 상호와 주소 그리고 전화번호가 있습니다. 

그 밑에는 오늘 날짜와 우리 테이블 번호가 있네요.


그리고 이어지는 음식들을 살펴봅니다.


일단 6만동 (3000원)짜리 퍼 찐 (Pho Chin, 푹 삶은 소고기 사태가 얇게 설어 올라간 퍼)을 6개 먹었습니다.


퍼 찐 이죠



그리고 그 밑에 15천동 (750원)짜리 반 늑 뇨(Banh Nuoc Nho)가 있네요. 반 늑은 고기가 올라가지 않은 일종에 베지테리안 퍼 입니다 (국물은 소고기 아닌가? -_-). 뇨는 작다는 뜻이고요. 이건 우리들이 일종에 추가 사리용으로 사용하는 퍼입니다. 그니까 사리 2개 추가 했다고 생각하시면 되져. 


그리고 2천동 (100원)짜리 짜 다 (Tra Da, 아이스티)를 각자 마셨네요.



베트남 아이스티인 짜 다



그 밑에 칸 (Khan)이라고 쓰여있는 건 물수건입니다. 네네, 베트남은 물수건을 따로 돈을 받습니다. 하나에 100원 (2000동)이네요. 이것도 6명이 하나씩 사용했군요.


물수건인 칸. 찬 물수건은 칸 란입니다.


그리고 무려 9개나 먹은 7000동 (350원)짜리 차 (Cha)는 베트남식 소세지 입니다.

돼지고기 간 것을 바나나잎에 싸서 발효시킨 건데 맛있죠. 특히 여기에 라임을 쓱쓱 뿌려 먹거나 퍼에 넣어 먹으면 더더욱 맛있습니다.


4000동 (200원)짜리 반 꿰이 (Banh Quay)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는 기다란 밀가루 튀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게 자꾸 손이 가는 불량식품같은 맛이 납니다. 이것도 그냥 먹거나 퍼에 담궈 먹습니다.



맨윗쪽 튀김이 반 꿰이, 가운데는 퍼에 넣어 먹는 허브, 그리고 아래쪽에 바나나잎에 싸여 있는 것이 베트남 소시지인 차.




그 밑에 5000동 (250원)짜리 반 스쉐(Banh Xuxe)는 코코넛 떡인데 안에는 달콤한 녹두앙금이 들어있는 디져트입니다.


큰 글자로 띠엔 맛(Tien Mat)이라고 쓰여있는데 원래 띠엔 맛은 현금이란 뜻입니다. 

아마도 현금으로 지불했을 때 가격이란 말인 것 같네요. (아니 이 가게에서 카드를 받았었나? -_-a)


그러니까 오늘 6명의 남자들이 먹은 점심식사는 총 2만300원정도네요. 

으음, 역시 맛집이라 가격이 좀 되는 군요.... 라고 쓰긴 했지만 소세지를 9개나 먹어대는 등 먹은게 많기도 했죠.

참고로 일반적인 퍼 집의 가격은 3만동 정도고, Pho 24 같이 에어컨 나오는 집은 5만동 정도합니다. 

이 집은 맛있기도 하고 관광객도 많은 관계로 5-6만동 정도합니다.


마지막으로 밑줄이 좌악 그어지고 이런 말이 써 있네요


Cam on Quy Khach (깜 온 뀌 칵)

Hen Gap Lai (헨 갑 라이)


감사합니다 손님

다시오세요


뭐 이런 뜻입니다.


점심에 퍼를 먹었더니 속이 풀리네요. 오후에도 힘내서 근무하렵니다 (사장님 보아주세요~).